민주, 광역의원 20석 확보 ‘기염’ … 여야 역할변화 예고

민주당 돌풍으로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가 대대적인 물갈이가 되면서 여야의 역할이 바뀌게 됐다.

충북도의회는 31명의 의원 중 민주당 2명을 제외하고 29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청주 9개 선거구를 싹쓸이 했다. 또, 충주 3개 선거구, 제천 2개 선거구, 음성 2개 선거구, 단양선거구, 청원1선거구, 진천2선거구, 괴산선거구 등도 차지해 20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8대 충북도의회 의석을 싹쓸이 했었던 한나라당은 영동1선거구, 진천1선거구, 증평선거구 등 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자유선진당은 영동2선거구, 보은선거구, 옥천1선거구, 옥천2선거구 등 4석을 확보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청원2선거구에서 처음으로 도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려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4개 정당 소속 의원들이 포진하게 됐다.

이같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소수만 의회에 진출하게 되면서 8대 충북도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당해야 했던 설움을 제9대 의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하게 됐다.

여기에 제8대 충북도의회 현역의원 가운데 살아 돌아온 인물은 영동2선거구 한나라당 임현 의원과 청주1선거구 민주당 김광수 의원, 청주9선거구 민주당 최미애 의원 등 3명에 불과하고 초선의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시의회도 민주당 돌풍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민주당은 9개 선거구에서 15석을, 한나라당은 8석을 확보했다. 비례의원은 민주당 2석, 한나라당 1석으로 26석 가운데 민주당 17석, 한나라당 9석을 차지했다. 8대 의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수를 차지했었고, 의장직은 한나라당 차지였다.

따라서 청주시의회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나라당이 8대 청주시의회에서 다수의 의석을 차지했으나 9대 의회에서 위치가 바뀌게 된 것이다.

이처럼 광역의회와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시의회가 민주당 일색으로 포진한데다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도 같은 소속으로 견제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제8대 의회에서 충북도의회를 한나라당이 싹쓸이한데다 도지사가 같은 당 소속으로 의회의 고유기능인 견제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과 다수의 의원들이 장악한 청주시와 청주시의회도 마찬가지였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지방의회가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여야 의원들이 고른 비율로 포진돼야 하지만 항상 의석수가 한쪽 정당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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