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 3기 숙명의 대결 압승

태안군수 선거에서 현 군수인 진태구 후보와 김세호 후보의 대결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첫 대결을 시작해 패배한 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해 3차례에 걸친 숙명의 대결로 관심을 모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었으나 김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심의 향방을 알리는 첫 투표함이 김 당선자의 아성인 태안읍 선거구부터 개함되자 각 후보자측 참관인은 물론 개표에 참여했던 개표종사자들의 관심이 이곳에 모두 쏠렸다. 태안읍 8개 투표함을 모두 개표한 결과 김 당선자가 8208표를 얻어 3307표를 얻은 진 후보를 초반부터 4901표차로 따돌리기 시작해 진 후보의 아성인 안면·고남면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해 총 1만 7121표를 얻은 김 당선자가 총 1만 4081표를 얻는데 그친 진 후보를 3040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선거 초반 한나라당 단독 공천이 유력시 됐던 김 당선자가 최종 공천심사에서 탈락되고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을 전략공천하자 일부 당원들이 당직사퇴와 탈당을 선언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으나 김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으로 선거를 치룬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김후보측으로 쏠리면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고 분석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두번에 걸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태안발전의 미래비전 청사진을 준비하고 현안문제인 인구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름사고 피해보상, 시장구조 개선, 관광상품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적중했다고 보고 있다.

김 당선자는 “더 큰 봉사를 하라는 격려의 채찍으로 알고 우리 군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하나하나 지혜롭게 풀어나가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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