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3군 군수

5선의 현역 최고령인 자유선진당 이용희(80) 국회의원이 충북 남부 3군에서 건재함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6·2지방선거 남부 3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이 의원의 후광을 등에 업은 자유선진당 소속 정상혁(68·보은)·김영만(58·옥천)·정구복(53·영동) 후보가 압도적인 차로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

남부 3군에서 이 의원의 영향력은 지역구 조직을 '이용희당(黨)'이라 부를 정도로 막강했다.

'한물갔다'라는 평가에도 이 의원은 지역구 조직을 이끌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남부 3군 군수직을 싹쓸이한데 이어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바꿔 자신을 버린 민주당에 패배를 안겨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그간의 선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철옹성 같던 이 의원의 아성이 심하게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재출마가 확실시 되던 보은 이향래 전 군수와 옥천 한용택 전 군수가 모두 인사비리 혐의로 낙마하면서 도덕성에 커다란 흠집이 난데다 연대책임론까지 거론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선거막판 이 의원과 관련해 '매관매직설'과 '경찰내사설'까지 공론화되면서 선거결과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됐다.

상대 후보들도 이 문제를 선거막판까지 물고 늘어지며 자유선진당 후보들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는 오히려 소위 '이용희맨'들의 결집을 불러왔고, 이번 선거의 승리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옥천군에서는 한 전 군수가 구속기소 된 후 대타로 나선 김영만 당선자의 지지율이 온갖 악재 속에서도 갈수록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보은군에서도 이 전 군수가 구속됐지만 오히려 동정여론이 일면서 지지자들의 응집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남부 3군에서의 조직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보은의 경우 김수백 후보의 전략 공천에 반발한 정상혁 후보가 자유선진당행을 선택하는 등 공천 후유증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분산효과는 고스란히 자유선진당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갔다.

이밖에 자유선진당과 선거내내 서로 지원체제를 유지해왔던 민주당이 청주권에서 압승을 거두며 이들간 향후 공조 효과 지속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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