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북풍 미미한 바람에 그쳐

200만 충남도민은 세종시 원안을 선택했다. 세종시 문제가 이번 충남 도지사 선거에서 핵심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충남도민은 압도적으로 세종시 원안 건설에 힘을 몰아줬다.

이에 따라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처리 입장을 밝힌 정부와 여당의 추진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실상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가 이들 원안을 들고나온 정당이 1,2위 각축전을 벌이는 등 세종시 원안에 대한 충남의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함 사고에 따른 이른바 ‘북풍’ 역시 충남도민의 표심을 얻지 못한채 미미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전 내내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그리고 한나라당이 날선 대립을 하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민주당은 세종시 원안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방균형발전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내세웠고,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선진당 역시 세종시 원안이 당 존립의 이유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세종시 원안 보다는 대기업의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제와 과학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세종시 원안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결국 충청도민이 세종시 원안에 손을 들어줌에 따라 정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에 대한 충청권 민심이 파악됐고, 이를 여권이 어떻게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안=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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