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후보 TV토론회
박해춘, 수정안 옳다며 북풍으로 안 후보 강공
안희정, 원칙과 소신 천명하며 원안 사수 의지
박상돈, 행정전문가가 도정 맡아야 … 경험 강조

▲ 27일 대전KBS에서 열린 ‘6·2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에서 한나라당 박해춘, 자유선진당 박상돈, 민주당 안희정 후보(왼쪽부터)가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사 후보 토론회가 27일 KBS대전방송총국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 민주당 안희정 후보,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참석해 세종시 문제와 최근 불거진 천안함 사태, 도덕성 검증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전개했다.

◆세종시 문제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세종시 수정안’ 입장을 명확히 주장했다. 박 후보는 “경제전문가 입장에서 원안은 충남경제를 망친다”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금융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30만 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법과 대통령이 수십 차례 약속한 것을 아무런 이유 없이 뒤집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원칙과 소신으로 지킬 것”이라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역시 “자유선진당이 승리하면 원안 사수를 의미하고, 반대의 경우는 수정안 강행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안함 사태

선거 종반 최대 변수로 등장한 이른바 ‘북풍’과 관련해 후보자들은 서로의 허점을 파고들며 치열한 토론을 진행했다.

박해춘 후보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을 두둔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안 후보를 강하게 공격했다.

박상돈 후보도 “국민 70% 이상이 신뢰하는 북한 소행 문제를 간단히 몇 마디로 일축하는가”라고 협공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북한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선거일을 앞두고 정략적으로 이용한 정부의 태도가 문제”라고 대응했다.

◆지사 자질론

박상돈 후보는 “도지사는 정치가가 아닌 행정전문가가 적합하다”고 주장한 뒤 안 후보에게 “충남의 대표선수는 무슨 근거인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물었다.

안 후보는 “검증은 공직경험이 아니다. 사익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느냐 이것이 검증이다”라고 응수했다.

박해춘 후보는 “국내에서 인정한 최고의 경제전문가”라며 “범법 행위를 한 사람에게 도민의 재산을 맡길 수 없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