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대전 5개구청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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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발(發) ‘북풍’(北風)이 6·2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천안함 사태가 아직까지 지지자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浮動層)을 외려 두텁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동·중·서·유성·대덕구 등 대전 5개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각 500명 씩 총 2500명을 대상으로 구별, 성별, 연령대별 할당표본 추출에 의한 전화 여론조사(1대 1 전화면접)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동·중·대덕구 등 3곳에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유성과 서구 각 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응답층이 최고 4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3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승패를 확신할 수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층의 향배가 후보들의 당락을 가를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청장의 경우 한나라당 이장우 후보가 22.3%로 선두로 나선 가운데 민주당 양승근 후보 17.6%, 선진당 한현택 후보 17.0% 등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무응답층은 41.7%에 달했다.

중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이은권 후보 24.2%, 민주당 남일 후보 19.2%, 선진당 박용갑 후보 14.4%로 나타났으며, 무응답층은 41.2%였다.

서구청장 선거는 선진당 박환용 후보가 23.5%로 1위로 나선 가운데 민주당 장종태 후보 18.2%, 한나라당 조신형 후보가 17.3%로 추격에 나섰다. 무응답층은 37.8%였다.

유성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25.6%로 한나라당 진동규 후보(24.4%)를 근소한 차로 앞섰고, 선진당 송재용 후보가 14.0%로 선전하고 있다. 무응답층은 34.3%로 나타났다.

대덕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정용기 후보 26.8%, 민주당 박영순 후보 18.1%, 선진당 최충규 후보 17.5%, 무응답층 34.6% 등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방선거일이 1주일 앞으로 바싹 다가왔지만 대전지역 5개구의 무응답층이 최고 41.7%에 달해 천안함 여파 등으로 아직까지 표심을 결정짓지 않은 부동층이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충청투데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21일 대전·충남·충북지역 19세 이상 성인 남여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20%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공격으로 드러난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유권자의 상당수가 지지자에 대한 선택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여당은 앞으로 대북공세 강화와 함께 ‘북한감싸기’ 비판을 받아 온 야당에 맹공을 퍼부으며 ‘안보이슈’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고, 야권 역시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초강경대응을 하겠다는 태세여서 북풍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사태가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12.4%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40.9%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답해 전체 53.3%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천안함 사태가 이번 선거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자는 23.8%,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자는 9.5%에 머물렀다.

아울러 세종시 논란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24.9%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고, 45.4%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대전시민 10명 중 7명(70.3%)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5.1%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3.9%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세종시 논란 역시 후보자들의 당락을 가를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각 구별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8%포인트이며, 통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6%포인트이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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