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선거 ‘세종시’ 논란 핫이슈 재부상

6·2 지방선거가 20일부터 열전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는 가운데 세종시 논란이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핫이슈로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가 19일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이번 선거에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그동안 잠잠했던 세종시 문제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박 후보는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을 갖고 정면돌파 하겠다. 심판을 받겠다”며 세종시 수정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또 “모든 부처가 이전하는 행정수도는 충남도민들의 염원이지만, 현재의 세종시 원안은 반쪽이고 과기부 같은 끝발없는 부처만 몇개 들어오는 것”이라고 세종시 수정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한화, 롯데, 웅진그룹에서 세종시 문제가 서둘러 결말나지 않으면 투자하기 어렵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며 “이것은 기회가 되면 빠져나갈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수정 반대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약속과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는 사람”이라고 말한 뒤,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해선 “정치인 이완구는 원안이 충남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인데 경제인이 보면 원안으로 가면 큰 일이다. (수정안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세종시 원안 건설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한나라당 박 후보의 세종시 수정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안 후보 측 김종민 대변인은 “세종시 문제는 세종시에 대한민국 정부, 행정기능이 들어오느냐 마느냐는 것이지, 박해춘 후보가 말하듯 삼성전자의 입주여부가 아니다”라며 “박해춘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행정수도 공약을 내걸고, 이후 세종시를 건설하려고 했었는지 그 철학과 원칙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선진당 박 후보 측 김종원 대변인은 “한나라당 박 후보가 세종시 수정을 ‘정답’이라고 주장하며, 그동안 감춰왔던 본색을 드러냈다”며 “선진당은 원안사수와 원안 플러스 알파까지 내세워 한나라당의 수정안과 맞대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 박 후보가 세종시 문제를 야당의 선동과 편가르기로 표현한 것은 유감”이라며 “세종시 문제를 편가르기로 몰아간 것은 이명박 정권의 정치적 욕심이며, 그나마도 같은 당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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