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D-15 광역단체장 판세는]
박성효 “반전노려” 김원웅 “약진세” 염홍철 “이변없다”
박해춘 “뒤집기” 안희정 “盧風유리” 박상돈 “선진당 승산”

6·2 지방선거가 18일로 꼭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아직까지 전반적인 선거 무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지만,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각 당과 후보들은 세불리기를 통한 막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전략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영·호남과 달리 특정 정당의 쏠림현상이 없는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각 당의 표심 구애도 이어지고 있는데다, 후보 간 표심 경쟁도 치열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고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선거가 치러지는 내달 2일까지 피 말리는 선거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전 ‘굳히기냐, 뒤집기냐’

대전시장 선거에선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를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 김원웅 후보도 점차 지지세를 불리면서 추격전에 합류하는 모양세다.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충청투데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장 후보 가상대결’에서 염 후보는 40.9%로 가장 앞섰고, 박 후보는 24.5%로 뒤를 이었다. 김 후보는 13.7%였다.

이후 각종 언론기관 등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염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는 점차 좁혀드는 추세이다.

염 후보의 경우 지지도 정체 또는 2~3%대의 미미한 하락을 보이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염 후보가 여전히 박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는 7%~10%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

염 후보 측에선 “이변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테러 사건과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다.

이에 반해 박 후보 측은 “재임기간 동안 쌓은 업적이 시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수면에 있던 한나라당 지지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지고 있다”며 “현재의 추세라면 선거일까지 염 후보를 추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선 “박 후보와 염 후보 가운데 누가 이길지라도 2~3%대의 극적 승부가 벌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민주당 김원웅 후보의 약진과 이로 인한 염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세 움직임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은 엎치락뒤치락

세종시의 진앙지인 충남은 선거를 보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세종시를 놓고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적자(嫡子)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세종시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후보와 박상돈 후보는 2%~3%포인트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돈 후보 측은 충청도 저변에 깔린 ‘선진당 바람’이 막판 승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안희정 후보 측은 수도권과 인천·경기 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민주당 상승론이 충남으로 이어지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1주기 열풍까지 가세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뒤늦게 충남지사 선거에 뛰어든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 측은 본격적인 추격전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완구 전 지사의 폭넓은 지원 행보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신(新)안보 정국이 조성되면서 보수표가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도 박해춘 후보가 ‘반전’을 노리는 배경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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