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8표제 영향 유권자 시선 냉랭
자질 검증없이 번호따라 찍기 우려

1부터 4까지의 숫자 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1'이고 다음으로는 '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고를 뜻하는 '1'을 선호하며 '3'은 복을 가져다 주는 행운의 숫자로 알려져 통장 비밀번호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숫자 놀음이 자칫 충북도 교육의원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나오고 있다.

6·2지방선거가 1인 8표제로 동시에 실시되면서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제외한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는 출마 예비후보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등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교육의원 예비후보는 1선거구에 하재성, 홍성범 씨 등 2명, 2선거구에는 박상필, 장형원, 박종대, 강호천 씨 등 4명, 3선거구에는 전응천, 고동희, 김문배 씨 등 3명, 4선거구에는 장병학, 권혁풍, 김윤기, 서수웅 씨 등 4명이다.

이중 2명이 출마하는 1선거구(청주시 상당구·영동·보은·옥천)는 그나마 자신을 알리기 쉬운 편이지만 4명씩 출마하는 2선거구(청주시 흥덕구)나 4선거구(청원·음성·괴산·증평·진천)의 경우에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특히 6·2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등 8명을 한꺼번에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의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 예비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내밀어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주말에 열리는 각급 학교 운동회나 동문 체육대회 등에서 교육의원 출마자들이 표밭을 누리고 있지만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과 달리 관심 밖이거나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선거구가 단체장은 물론 국회의원 선거구보다 넓다보니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예비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은 둘째치고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의원 선거운동원들 사이에서는 지역의 대표를 한꺼번에 많이 선출해야 돼 인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번호만 잘 추첨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예비후보의 가족은 번호를 잘 추첨받기 위해 점(占)을 치거나 기도를 하는 등 간절한 소망을 담기도 한다.

한 교육의원 예비후보는 "당선을 위해 하루종일 표밭을 누비고 있지만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들은 거의 없다"며 "심지어 교육의원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아 허탈해진다"라고 토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포함해 1인 8표제를 처음 시행하는 관계로 대다수 유권자들이 교육의원 후보자들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다”며 “그렇다고 세간의 우려대로 투표하면 안 되고 홍보물이 배달되면 정책이나 약력 등을 검토해 자질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선진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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