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개통 전화 여론조사서 특정후보 지지 사실 확인
임시 개설자 잠적 … 이교식 후보 “공천과 관계없어”

<속보>=자유선진당 아산시장 공천에 탈락한 강태봉, 김광만, 박진서 후보 등이 "아산시장 공천은 조작된 여론조사에 근거한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 사실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5일자 14면 보도>

이들은 지난 4일 아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아산지사에서 지난 4월 중순경 임시전화 500여개를 개통해 다른 번호로 착신한 것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경찰조사 결과 현재 자취를 감춘 J모 씨가 개설한 임시전화 500대 중 65대가 지난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된 자유선진당 아산시장 후보 강태봉, 김광만, 박진서, 이교식, 이상욱 후보 5명에 대한 1차 여론조사에서 샘플로 채택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차 여론조사를 통과한 강태봉, 김광만, 이교식 후보를 대상으로 4월 29일 실시한 2차 여론조사에서 J 씨가 개설한 임시전화 500대 중 51대가 샘플로 채택되었고 이 중 50대가 이교식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시전화가 특정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1일 개최 예정인 자유선진당 중앙당 공심위가 아산시장 후보 공천을 어떻게 결론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수사결과를 진정서를 제출한 C 후보에게 통보하고 자유선진당 아산시당협에서 정보공개를 요청하면 수사자료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유선진당 아산시 당협은 수사자료를 받아 중앙당 공심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C 후보측 관계자는 “10일 오전 경찰로 부터 J 씨가 개설한 임시전화 500대 중 상당수가 여론조사 샘플로 채택된 사실을 통보받았다”면서 “여론조사에 몇대의 전화가 샘플로 채택된 것을 떠나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임시전화를 개설한 것 자체가 범죄행위로 경찰 수사결과를 공심위에 제출해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교식 후보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태봉, 김광만, 김영택, 박진서 등 4인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 냈던 공천효력정지가처분신청에 명시하고 있는 당원명부 유출의혹 건, KT 임시전화 500회선 건 등 2건은 본인과 무관하다”면서 “이를 공천과 관련해 확대해석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는 허위사실 유포 및 무고에 해당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아산=이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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