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서 인사불만세력 언급 … 정치쟁점화 조짐

남상우 청주시장의 '공무원 줄서기' 발언이 지방선거를 2개월 여 앞두고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남 시장은 29일 오전 4월 월간업무보고 자리에서 "공무원들 중 일부가 본분을 망각하고 (특정 후보에)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들을 박살내고 선거에 뛰어들고 싶다"며 격앙된 어조로 운을 땠다.

남 시장은 이어 "이들은 인사에 불만을 갖고 그런 행동을 하지만 3년7개월 동안 하늘에 맹세코 공정한 인사를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또 "사심없이 시의 발전을 위해 인사를 했다고 자부하며 공무원들은 공직자로서 중립을 지키고 공명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남 시장의 '공무원 줄서기' 발언은 스스로 공무원들을 동원해 선거 정보를 수집하는 등 관권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공식적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선거 발언을 통해 역 줄세우기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며 "오히려 남 시장에게 줄을 서서 공무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보고하고 있는 공무원을 먼저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남 시장의 발언은 공무원의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말한 것으로 이것을 두고 관권선거 운운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천안함 침몰로 모든 국민들이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에만 열중하는 민주당 충북도당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 김동기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행정안전부나 충북도에서는 이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한 공무원은 “시장께서 자신은 일을 열심히 일을 하는 데 공무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그 발원지가 승진누락자로 보고 문제의 발언을 한 것 같다”며 “모든 공무원이 선거에 엄정중립을 지키고 시민불편이 없도록 일이나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했으면 모양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