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설문]‘사이’ 회원추천 ‘갤러리를 겸한 맛집’
대전에서 활동하는 중견 서양화가의 모임인 ‘사이’ 회원들에게 여유롭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사이 회장인 나진기 씨는 주저 없이 ‘티케’(042-825-6329)와 ‘모리스북카페’(042-867-7009)를 꼽았다. 동학사로 가는 박정자 입구에서 1㎞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레스토랑 ‘티케’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의 이름이다.
유럽풍의 2층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방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 20여 점을 볼 수 있다. ‘모리스북카페’는 대덕연구단지 내 갤러리를 겸한 찻집으로, 책장을 사이에 두고 갤러리와 카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나 회장은 “전업작가의 전시와 출판기념회 등이 열려 예술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사이 회원 중 유일한 만화가인 길문섭 씨와 최명옥 씨는 둔산동 법원 앞 찻집 ‘도심 속의 작은 정원’(042-476-0350) 단골이다.
건물 옥상에 있는데 미술작품을 걸려있는 것은 물론 이름처럼 테라스와 정원이 멋지고, 아랫층엔 성갤러리가 있다.
아기자기한 멋집에 대한 정보가 많은 임용운 씨와 한인수 씨는 대전시청 인근 이금당 2층 ‘르셀리에’(042-487-1662)를 추천했다. 대전 프랑스문화원장을 역임하고 대전와인아카데미 명예원장으로 있는 박한표 씨가 2006년말 와인을 곁들인 올바른 외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연 와인바 레스토랑이다. 주목받는 지역예술가들의 개인전이나 국제미술전은 물론, 음악회나 시낭송회 등 다양한 예술행사를 열고 있다.
차 한 잔을 마셔도 분위기부터 꼼꼼히 살피는 송미경 씨는 대전시청 20층의 ‘하늘정원’(042-600-3114)이 마음에 든다. 2008년 12월 대전시가 시민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한 카페로, 각종 커피류와 케이크를 1000~2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송 씨는 “20층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 대전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공연과 전시가 자주 열려 시민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며 “시청 1·2층 전시관에도 좋은 무료 전시가 많이 열리는만큼 시간이 나면 내려가는 길에 꼭 들러본다”고 덧붙였다.
조은진 씨가 즐겨찾는 곳은 도룡동 북카페 ‘리브리스’(042-861-0461)다. 사장 이은희 씨가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꽃을 주제로 한 자신의 작품을 곳곳에 걸어놓았다.
조 씨는 “작지만 정원도 예쁘게 잘 가꿔 놓았고, 책도 많아 그림에 문외한이라해도 즐길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그룹 '사이'는> ‘사이’는 대전 지역 화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의 모임으로, 나진기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