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설문]카이스트 ‘키하우스’ 외국인 학생이 꼽은 ‘고국에 소개하고픈 맛집’

▲ 카이스트 키하우스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재학생들과 그레스이 최(오른쪽) 대표가 카이스트 로고 조형물 주위에서 ‘아이 러브 카이스트’를 외치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카이스트는 매년 1000여 명의 학부 신입생 가운데 50명 내외를 외국인으로 충원, 현재 26개 국에서 온 151명의 외국인 학부생이 재학하고 있다.

카이스트 외국인 과학도는 어떤 음식점을 선호할까?

학내 외국인 학생을 위한 문화카페 ‘키하우스’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고국의 가족이나 친구가 왔을 때 데려가고 싶은 맛집을 뽑아달라고 했다.

공부하느라 시간도 없고, 주머니는 가볍지만 호기심이 풍부한 이들 외국 젊은이들은 대부분 볼거리·먹을거리를 찾아 학교 옆 어은동이나 궁동을 찾는다고 대답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프랑스인 빈센트 뷔챠르는 어은동 통통숯불갈비(042-861-2320)를 좋아한다. 불고기나 제육볶음을 먹는데, 고기를 먹고 나면 돌솥밥까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두첸 올리비에는 학교 밥이 지겨울 때 뭔가 간단하게 먹고 싶으면 김밥천국이나 파리바게트에 간다.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그는 “연구실 친구들과 삼겹살집에 가서 상추에 삼겹살을 싸먹거나 보신탕을 먹으러도 종종 가는데 입맛에 맞는다”며 “식당 이름을 외우지는 못했지만, 한국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은 대체로 싸면서도 영양이 풍부해 좋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온 토목공학과 창은 중국집 ‘왕비성’(042-841-7559)에 자주 간다. 맛 좋기로 소문난 이 집의 메뉴 중에도 볶음밥이 베트남 음식하고 비슷해 입에 맞는다.

1년 전 튀니지에서 온 카림 샬피(전기공학 전공)는 “가족들이 한국에 온다면 궁동에 있는 김밥이나 떡볶이집에 가거나, 알리바바 트레저(042-822-4330)에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모로코 풍으로 꾸며놓은 가게에서 매콤한 치킨 탄두리를 하는데,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아제르바이젠에서 온 라샤드도 알리바바 트레저 단골인데, 한국의 웬만한 식당에선 먹을 수 없는 양고기 스테이크를 즐긴다.

남미 콜롬비아에서 온 하베이 로사(수리과학과 박사과정)와 아프카니스탄에서 온 페로즈(IT비즈니스 박사과정)는 주머니가 두둑할 때 정통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인디’(042-471-7052)에 간다. 인도향료를 넣은 커리 요리에 바삭바삭한 탄두리빵을 곁들이면 일품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안드리(전기공학 전공)는 빕스나 아웃백·베니건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을 꼽았다. 학교 주변에서 보다 저렴하게 피자나 파스타를 먹을 수 잇는 피자 마루(042-862-1082), 파스타 하우스(042-867-3330)도 종종 찾는다.

베트남에서 온 찬 에티(생물과학 전공)는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호아빈’(042-488-0815)에서 향수를 달랜다. 고향에서 먹던 쌀국수와는 맛이 다르지만, 얼큰하면서도 국물맛이 개운해 색다른 느낌이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카이스트 문화카페 ‘키하우스’는>

키하우스는 카이스트 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문화카페다.

카이스트 대외협력처 소속이지만, 외국인 상담을 전공한 그레이스 최(최순금) 대표가 지난 2004년 어은동에 NGO 개념으로 시작했다.

2007년 카이스트 내 건물로 옮겨, 외국인 재학생이 어려움 없이 학업과 대학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키하우스 그레이스 최(최순금) 대표는 “다수의 한국인 학생과 소수의 외국인 학생이 서로의 문화와 가치관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것은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학 생활을 하려면 언어와 문화 장벽이 큰만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1대 1 한국어 교육에 집중하고, 여행이나 공연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한다”고 소개했다.

키하우스엔 카이스트 외국인 학생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현재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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