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자의 추천 맛집]대전 유성 자운동 올갱이국 전문점 ‘미각’

▲ 유성 자운대 4거리 인근의 '미각'은 지난 12년간 변치 않는 올갱이해장국 맛으로 외지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골에서 자랐다면 친구들과 맑은 개울에서 미역을 감다 두 손 가득 까만 올갱이(다슬기)를 잡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날 저녁엔 온가족이 둘러 앉아 바늘로 올갱이 속을 빼 먹은 뒤 국물은 후루룩 들이켰다.
유성 자운대 4거리 인근의 '미각'은 올갱이국과 전골 전문점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그만두고 지난 1998년 이 식당을 연 사장 박종하 씨와 아내 김정화 씨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2년동안 변치 않는 올갱이해장국 맛으로 외지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어릴 때 어머니가 집에서 담근 된장을 넣어 올갱이국을 끓여주시면 그 맛이 기막히게 좋았다"며 "우리집 올갱이국 맛의 비결은 어머니 손맛을 이어 만든 된장에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작고한 박 사장의 모친은 며느리에게 된장 담그는 비법을 전수했고, 이 맛을 지키기 위해 메주도 경북 화정 큰집에서 농사 지은 우리콩으로 쑨다.
담백하고 시원한 올갱이국 덕분에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은 행복하다. 벌겋게 술이 오른 다음 날이라도 땀을 닦아가고 코를 풀어가며 올갱이국을 먹고나면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 수가 있다.

▲ 미각이 개발한 올갱이전골(왼쪽 위)엔 열 가지가 넘는 채소를 채썰어 담은 후 가운데엔 올갱이를 소복하게 넣었다. 특히 인공조미료 대신 다랑어와 아욱을 넣어 국물맛이 깔끔하다.?

주당뿐만이 아니다. 된장을 풀고 부추를 넣은 올갱이국 한 그릇을 먹으면 잠시나마 푸근한 기분에 젖어들게 된다.
이곳에서 해장국보다 더 눈에 띄는 메뉴는 올갱이전골이다.
미각이 개발한 올갱이전골엔 열 가지가 넘는 채소를 채썰어 담은 후 가운데엔 올갱이를 소복하게 넣었다. 인공조미료 대신 다랑어와 아욱을 넣어 국물맛이 깔끔하다.
올갱이가 소화를 돕고 간을 보하며 피를 맑게 한다는 효능을 꼽지 않더라도, 올갱이살을 씹을 때 느껴지는 쌉싸름한 향기가 기분좋게 느껴진다.
국이나 전골만으로 허전하다면 각종 채소와 올갱이를 고춧가루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버무린 '올갱이무침'을 추가해도 좋다.
깨끗한 물이 있는 곳엔 어디든지 서식,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던 올갱이는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는 자연환경으로 그 생존영역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금강 상류에서 잡은 올갱이로 끓인 미각의 올갱이국은 잊혀져가는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글·사진=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영상=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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