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군수 당선무효 위기…출마 안갯속
자천타천 9~10명 치열한 다툼 예고

세종시 수정추진과 4대강 사업 예산 강행처리 등으로 인해 연말 정가의 풍경이 어수선하다. 쟁점을 둘러싼 정국 주도권 잡기는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6·2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다. 정치지형의 부침이 워낙 심해 선거판도는 시계(視界) 제로지만 출마 예정자들의 시계(時計)는 이미 2010년 6월 2일에 맞춰져 있다.

음성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무너질 공산이 큰 만큼 벌써부터 다자간 대결구도로 흐르는 분위기다. 하마평에 오른 출마 예상 후보들만 9~10명 선에 달할 정도다.

현직 군수가 한나라당이라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치열한 당내 예선전이 점쳐진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지만 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비교 우위를 점해왔다는 기대심리가 엿보인다.

이기동 충북도의원, 이필용 충북도의원, 김학헌 전 음성군 과장, 유주열 전 충북도의회 의장, 조용주 변호사, 이건용 전 음성군수 등이 자천타천의 한나라당 출마 예상 후보들로 분류되고 있다.

박수광 현 군수의 3선 도전은 험난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월 30일 항소심서 군수직 상실형인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오는 24일 대법원 상고심만 남은 상태로 반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기동·이필용 두 충북도의원이 군수 출마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 가운데 김학헌 전 음성군 과장은 지난 선거에서의 패배를 거울삼아 와신상담 하고 있다는 전언이며 유주열 전 충북도의회 의장의 출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주 변호사는 정당 공천 확정이라는 ‘경우의 수’를 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용 전 음성군수의 복권 여부가 선거에 영향을 줄 변수로 회자되고 있는 대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자천타천의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가 많다는 것이 독배가 될 수도 있다. 일부 후보들이 추이를 지켜보며 당 공천에 합류하지 않거나 공천에 불복해 탈당을 감행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자칫 제 살 깎아 먹기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후보군도 가시화되고 있다. 4선인 박희남 현 음성군의회 의장과 공무원 출신인 윤병승 현 음성군의회 의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벌써부터 후보 물망에 올랐던 김전호 단양부군수는 오는 28일 명예퇴직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덕영 전 마사회 이사도 민주당 간판으로 6·2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로 거론중이다. 민주당은 총선 강세의 흐름을 지방선거로 전이시킬 수 있는 돌파구 마련이 관건이다.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한 박수광 현 군수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아직은 수면 아래인 무소속이 복병 역할을 할 소지는 다분하다.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지형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민심에 예민한 정국 기상도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이자 음성군수의 당락을 좌우할 키워드다.

중부본부=이인회·김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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