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현장을 가다] 44)청주 명암지~산성간 도로개설공사

▲ 공사가 한창인 명암지~상당산성간 도로 건설현장. 2002년 착공 이래 총 700억 원이 투입될 이번 공사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청주 동부권 숨통 틔운다

청주시 상당구 명암지에서 청원군 낭성면을 잇는 지방도 512호선 산성고갯길.

청주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우암산을 관통하는 도로로 주말이면 상당산성을 둘러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또한 상당산성을 지나 낭성 쪽으로 차를 몰다보면 운치 있는 찻집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을 유혹한다.

가로수길의 아성에 미칠 바는 아니지만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이 길을 오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노고를 감수해야 한다.

운전을 할 줄 아는 청주시민이라면 초보시절 산성고갯길을 오르며 급경사와 급커브에 식은땀을 흘리다 평지로 들어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눈이라도 온다면 말그대로 ‘교통두절’.

이런 물리적인 불편함은 주변에도 영향을 발휘해 청원군 낭성면과 미원면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들 지역은 청원의 서부권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있을 뿐 아니라 청주권의 개발도 서부권으로 눈을 돌리게끔 했다.

내년 말이면 준공될 명암지~산성 간 도로개설공사는 이 같은 불편을 말끔히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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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원 투입 터널 4개 뚫어

청주시는 지난 2002년 6월 청주시내에서 가장 난코스로 꼽히는 산성고갯길로 인한 지역주민의 불편해소를 위해 명암지~산성 간 도로개설공사를 시작했다.

총 7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명암저수지로부터 출발해 상당산성까지 총 3.97㎞의 길이에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다. 이 구간 내 산성방향으로 500m와 678m, 명암저수지 방향으로는 674m와 675m의 터널이 건설된다.

현재까지 청주시내에 설치되는 터널로는 최대규모의 터널이다. 현재 산성까지의 상행터널 1178m는 굴진이 완료됐고 올해 말이면 1349m의 하행터널도 굴진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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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공사재개

명암지~산성 간 도로는 원래 길인 산성고갯길 만큼이나 많은 곡절을 겪었다.

공사가 시작된 후 환경단체, 문화사랑모임, 산성옛길보존대책위원회, 백두대간보호연합회 등 많은 시민단체에서 문화재 파손 민원제기, 산성옛길보존 요구,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노선 반대는 물론, 사업중단을 요구해 지난 2002년 11월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문화재조사 및 사전환경성 검토의 과정을 거쳐 시민단체의 반대에 대해 대안노선과 공법을 마련해 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단체의 이해와 합의를 이끌어 내 지난 2004년 7월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굴곡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2005년 2월 원 도급사인 백일건설의 부도로 인해 다시 한 번 공사는 중지 됐지만 보증사인 대보건설이 사업을 승계해 같은해 3월 29일 공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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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최초의 전망대 ‘로드파크’

청주시는 명암지에서 산성방향의 상행선 명암 1터널 입구 우측에 청주 최초의 전망대 역할을 할 로드파크 조성을 계획 중이다. 해발 261m 의 높이에 위치하게 될 로드파크에는 주차시설, 휴게소, 팔각정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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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라 탁트인 청주시내를 내려다보며 바로 위 활강장에서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딩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청주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아도 손색이 없다.

▲사통팔달 청주

명암지~산성 간 도로개설공사가 완료되면 품고 있는 가치에 비해 소외되는 면이 적지 않았던 상당산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소외받던 청원군 낭성면, 미원면 주민들의 불편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청주시에서 계획 중인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완공되고, 도심교통난 해소를 위해 단계별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무심동서로 확장사업이 완료된다면 청주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명실상부한 중부권 핵심도시 ‘청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사진=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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