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 21곳 인재유치 나서 … 지역학생 소외 불만도

충남지역에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자율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 지역 일부 학교들의 경우 줄어드는 학생수를 보강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게 됐지만 지역 학생들이 우수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문이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자율학교로 지정된 충남지역 고등학교는 지난해보다 5개교 늘어난 21개교로 이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9월 들어 천안 성환고 등 3개 학교가 자율학교를 신청, 추가로 지정되는 등 자율학교에 대한 일선 고등학교의 관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자율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교장임용, 교육과정 운영, 교과서 사용, 학생선발 등에서 자율성을 갖는 학교로 교육과학기술부는 2002년 특성화고와 예·체능고, 일정요건을 갖춘 농어촌 소재 고교를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토록 정했다.

자율학교로 지정된 학교에 대해선 현재 800만∼1200만 원의 예산이 차등 지원되고 있고 미용학과, 예능과 등 별도의 교육과정도 신설될 수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대전외고, 대전예술고 등 주로 특성화고등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농어촌 소재 학교가 많은 충남은 인문계 고교들에도 자율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외곽의 소외된 지역학교를 중심으로 자율학교가 지정돼 학생수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들이 숨통을 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율학교가 늘어나며 지역학생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부 학교들이 지역교육을 활성화한다는 자율학교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전국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자율학교를 신청, 지역의 학생들은 원하는 학교에 못가는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거주 지역의 한 고교 입학을 희망했던 충남 공주의 A(17) 군은 "교사와 수업의 질이 높고 집에서 가까워 입학하고 싶었지만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학교라 턱이 높았다"며 "지역학교는 지역 학생들을 잘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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