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설될 '바리스타과' 실무교육장으로 활용
교양관 1층에 영업도 허가 … 수익은 장학금으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대학도 변해야 합니다."

제천에 있는 대원과학대학이 학생들의 실무교육장으로 활용할 '커피전문매장'을 학내에 개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습에 활용할 영업점을 학내에 내고 학교 측이 직접 운영까지 하기는 이 대학이 전국의 대학 중에서는 처음이다.

이 대학은 지난 23일 교양관 1층에 있던 한 강의실을 뜯어내고, 이 곳에 115㎡(35평) 크기의 커피전문점(탐 앤 탐 스커피)을 차려놓았다.

매장 운영을 위해 이 대학은 기존의 강의실 용도를 변경했고, 커피 등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도 시(市)로부터 받았다.

매장 운영을 통해 생긴 수익금 전액은 장학금 등에 쓰기 위해 대학발전기금에 적립해 놓을 계획이다.

이 대학이 강의실까지 없애면서 학내에 커피점을 내고, 그도 모자라 직접 운영에 나선 것은 내년 학기에 신설될 '바리스타(커피 제조 전문가)과' 학생들의 '100% 취업'을 돕기 위해서다.

이 대학은 지난 8일부터는 평생교육원에 바리스타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대원과학대학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전국의 대학에선 처음으로 커피 전문기업인 '㈜탐 앤 탐스'와 산·학 협력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탐 앤 탐스는 대원과학대학 측에 한 푼의 '로열티'도 받지않고, 실습 기자재를 갖춘 커피 전문점을 내줬다.

대학 측은 대신 내년부터 신설될 '바리스타 학과(정원 40명)'를 통해 배출한 우수한 전문인력을 업체에 꾸준히 공급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매장을 통해 '현장교육'을 강화할 수 있고, 업체 측은 대학을 통해 안정적인 인력수급이 가능해 진 셈이다.

유재환 학장은 "학생들이 매장실습을 통해 전문기술을 쌓고, 졸업 후에는 전국 100여 개의 커피매장에 곧장 취업하는 방식의 새로운 산·학 협력"이라며 "치열한 전문인력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인을 양성하는 대학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 앤 탐스 '는 현재 전국에 100여 개의 커피전문매장을 두고 있으며, 브랜드 커피의 본 고장인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순수한 국내 토종기업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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