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서 '靜中動 행보'··· "가능성 높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내년 17대 총선 출마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심 지사의 정계활동이 본격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심 지사는 본인의 거취와 관련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선 심 지사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자민련 부총재이기도 한 심 지사는 최근 정치권 인사들과 회동을 갖는 등 정중동의 행보를 보여온데다, 유근찬 전 KBS 보도본부장의 자민련 입당은 일정 부분 흐름을 같이하며 심 지사가 총선에 출마하는 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 전 본부장은 29일 "자민련이 바뀌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며 "자민련을 바꿀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해 그 역할이 사실상 심 지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3월 한 사석에서도 "자민련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현 체제로는 어렵다고 본다"며 "결국 심 지사가 정치권에 입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해 심 지사 역할론을 내세웠었다.

심 지사는 또 지난 14일 서울에서 충청권 출신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자신의 행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심 지사는 자민련 당권 부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당권문제가 총선 출마를 결정하는 데 최종 변수임을 시사했다.

반면 심 지사의 총선 출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여전히 정치활동 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 지사를 전면에 내세워 총선을 치를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된다.

김 총재가 총재직을 유지하면서 내년 총선을 치를 경우 심 지사의 역할은 단지 지역구 의석을 채우는 데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