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충남도의원(아산5·민주당)

반도체는 AI, 첨단로봇, IoT의 필수 품목이며, 국가안보 및 기술패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국가자산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전(前)공정은 대부분 경기에 입지해 있다. 충남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등 후(後)공정 산업이 입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업종은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분포돼 있다. 2021년 기준 충남지역 1225개 업체 중 천안·아산 지역에 위치한 업계는 1175개로 전체의 96%다. 이는 아산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이 입지해, 관련 기업도 집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의 하청으로 운영돼 안정적인 산업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다른 지자체들은 반도체 산업이 미래먹거리임을 인지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천의 경우 2022년 7월 ‘반도체 패키징의 메카 조성’을 위해 수평적 생태계 구축, 뿌리기술 확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은 지난해 10월 ‘충북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은 오는 2031년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관련 고용 2만 5000명, 생산액 40조원, 수출 200억불 달성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충남은 이미 반도체 후공정 산업을 이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로드맵은 마련돼있지 않다. 이에 충남에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반도체 특화단지를 구성해야 한다. 천안·아산의 ‘소·부·장 특구’ 조기 추진이 시급하다. 특구 지정으로 충남 경제를 살리고 관련 기업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둘째, 후공정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인력양성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충남은 우수인재를 육성해도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간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입학 직후부터 지역거점 기관과의 채용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등 인재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모니터링과 안정적 기반 조성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충남의 중견·중소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전통 패키징 산업이 중심으로 대만·미국에 경쟁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형 기술을 선택하고 집중해 충남 기업들이 세계적인 패키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연구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집중해서 육성할 산업을 선별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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