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숙 미술 칼럼니스트·작가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 와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유행하던 3여 년 동안 우리의 일상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스마트 폰 하나만 있으면 장소를 불문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오랜 시간 팬데믹으로 집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모든 일상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해도 무관할 정도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예술계를 전반적으로 바뀌었다. 공연이나 전시 등등 예술을 감상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아야 했던 것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을 할 수밖에 환경이 되었던 것이다.

예술에 무관심했던 대중들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집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굳이 찾아야만 전시를 보았던 그림들이 개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등장하거나 전시장을 찾아 인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미술관은 대중들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미술관은 인터넷으로 홍보하면서 대중들에게 그림에 대한 접근성을 쉽게 만들었다.

대중들이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고 자랑하며 공유하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에 대한 호기심이 미술 시장을 사상 최대로 확대시켰다. 미술에 대한 호기심은 그림 감상을 넘어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구매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대부분 가정에서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전통적으로 마트나 재래시장, 백화점 등등에서 쇼핑하던 문화가 클릭 한 번으로 집에서 편안하게 소비하는 시대로 자연스럽게 넘어 갔듯이 미술 시장도 미술관에서 구입하던 구매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전통적인 미술관 시장 외에 온라인 시장이 확산된 것이다.

구매 방식의 변화는 미술 애호가들의 변화도 가져왔다. 젊은 컬렉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컬렉터들은 자신을 위해 소비하기를 원하는 세대들이다. 그들은 전통적인 미술 시장보다는 그림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에 더 익숙하다.

또 미술품 구매는 젊은 컬렉터들에게 감상의 행위를 넘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그들은 마음에 들지만 고가의 그림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 미술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구매하면서 미술 시장은 전례없는 호황을 맞이 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미술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졌지만 지방 미술 시장은 아직 발걸음 조차 내딛지를 못하고 있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이나 지방 미술관은 정보가 부실하다. 그들은 그림 소비계층의 구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술관은 방문해 미술품을 구매하기를 원한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전 세계 미술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대다. 따라서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예술은 자본 위에서 꽃을 피우고 정보에 바다에 많이 노출될수록 위상이 높아진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화가나 미술관은 지방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명확한 선정과정과 아트 상품을 개발해 구매자의 욕구에 충족시켜야 한다. 이제 지방이라는 한계는 없다.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이 내 것인 시대다. 지방일수록 손가락을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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