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50주년 기념] 출연연 수장을 만나다 4
[인터뷰]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오랜 세월 국토 안심개발·보전 책임져
국토우주지질·광물자원 등 연구 수행
국가 현안, 국민 생활문제 적극 해결
과학인들 자긍심 갖고 연구 몰두하길
‘지진’뿐만 아닌 환경변화 맞춰 연구
광물자원 선진국과 협력해 성과 창출
조직개편으로 우주자원개발센터 신설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재활용 기술 개발
다누리호 탑재된 감마선분광기 등 성과
목표는 우주에서 자원 부국 만드는 것
국민에게 필요한 연구 적시 제공 온힘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지질자원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광물자원의 탐사나 개발 등과 관련된 고유 임무를 바탕으로 스마트마이닝 기술을 접목한 희소금속 수요 대응, 핵심원료 재활용, 폐자원의 유용 금속 회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지진·화산 지질재해, 우주자원 개발 등 국가적·사회적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을 만나 기관 소개와 현안, 과제, 역점 사업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소개하자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918년 지질조사소를 기원으로 1948년 9월 13일 중앙지질광물연구소로 창립됐다. 200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금의 KIGAM에 이르렀다. 저흰 오랜 세월 국토 안심개발과 자원 확보를 통해 국가 산업 발전과 국토 보전을 책임져 왔다. 국토우주지질, 광물자원, 해저지질에너지, 지질재해, 자원활용 및 기후변화대응 등 다양한 지구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계와 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역할이 새롭게 조명됨에 따라 KIGAM도 이를 수행하기 위한 추진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국가 현안과 국민생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연구원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국민의 공공안전과 관련된 KIGAM만이 할 수 있는, KIGAM이 해야 하는, KIGAM이 잘하는 연구개발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목적에 부합한 연구기능을 집중하고 강화해 국가와 사회, 국민이 요구하는 유용한 연구정보들을 적시에 제공하고 실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기초연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KIGAM의 100년 연구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응용 연구기술을 통해 국가와 사회, 국민에 꼭 필요한 연구 결과 제공으로 KIGAM의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의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원으로 새로운 KIGAM의 브랜드가치, 즉 제2의 브랜드가치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구과학 분야의 지속가능한 연구 조직으로 변화돼 앞으로의 100년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았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대한민국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게 한 대덕특구가 5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끊임없는 연구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미래, 대한민국이 과학을 주도하는 글로벌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토대를 만든 대덕특구의 과학기술인들이 앞으로 50년, 100년 자긍심을 가지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길 희망한다. 우리 연구원도 대한민국이 핵심광물의 생산국이 되고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재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또 저 멀리 지구 밖 광물자원의 조사와 탐사를 통해 우리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 연구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러한 원대한 목표는 비단 우리 연구원뿐만 아니라 대덕특구에 있는 다양한 중소기업, 벤처기업들과 함께 협력하며 함께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KIGAM이 대덕특구와 손잡고 앞장서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이슈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우주 기술 패권의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우주자원을 연구하는 지질자원 분야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지속가능한 지구과학 분야 연구 조직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대표로서 앞으로의 100년,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려고 한다. 최근 우·러 전쟁, 글로벌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및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급격한 대내외 환경의 변화는 그동안 KIGAM 하면 떠올랐던 ‘지진’에서 벗어나 기초연구와 더불어 시대변화 및 글로벌 R&D 환경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목적 중심의 실용적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 선두주자로 국내 핵심광물의 조사와 탐사를 통한 우리나라의 핵심광물 자주적 생산이다. 그리고 지난 100년간 연구원의 노하우와 국제적 연구·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카자흐스탄의 리튬유망광구 탐사, 몽골의 핵심광물 탐사 등을 공동연구를 통해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광물자원 선진국인 캐나다 지질조사소, 서호주 지역 등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실제적인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 착실하게 꾸준히 협력하고 연구하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핵심광물 신공급망의 중심의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음으로는 우주자원개발이다. 올 1월에 연구원 조직개편을 통해 우주자원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우리 미래세대를 위한 유일한 먹거리인 우주자원개발을 통해서 2050년의 우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KIGAM과 대한민국이 앞장서고자 한다. NASA와 룩셈부르크 우주청과의 협력이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 벤처기업 등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려고 한다."

-그동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성과를 소개 하자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우-러전쟁 등 글로벌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핵심광물들이 뜻밖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이끄는 전기차의 대중적 확산은 핵심광물들을 필요로 하고 글로벌 정세는 새로운 자원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KIGAM은 지난 100년간의 자원탐사개발 연구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잊혀져 있던 국내 33개의 휴·폐광산을 중심으로 광물자원의 탐사를 본격화하고 국내 핵심광물 얼라이언스를 구축, 수급 안정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력체계를 이끌고 있다. 또 전기차의 수명주기가 도래하는 2029년, 약 8만개의 전기차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데 2011년부터 수행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폐배터리의 파분쇄산물의 분리선별 기술과 폐배터리로부터 양금·음극활불질 분리 기초 기술 개발에 성공해 기술이전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안전하게 해체하고 회수하는 자동화 공정 개발로 안전하고 친환경적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다양한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재활용을 통해 순환경제 확산에 신경쓰고 있다. 우주탐험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호에 탑재된 KIGAM 감마선분광기(KGRS)를 통해 물,수소 등 5종 이상의 달 원소지도를 제작 향후 화성으로 가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달현지자원활용연구(ISRU)를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주지질자원 탐사 활용기술 개발을 추진할 전담조직인 우주자원개발센터를 통해 24시간 마다 수신되는 달 표면의 감마선 측정과 분광 데이터의 처리와 해석 관리로 무한한 광물자원의 보고인 달 자원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후위기의 핵심이슈인 탄소 감축을 위해서도 KIGAM은 이산화탄소 처리 기술을 적용한 대용량 저장소 확보를 위해 서해 군산분지의 대규모 지중저장 최종 후보지 5개소에 대한 예비조사를 실시했으며, 올해 플랫폼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30년동안 지진관측 시스템을 완비했고 52개소의 지역관측소와 2개소의 해저지진계, 8개소의 지진-공중음파 관측소를 비롯데 국제공동 협력 관측소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6곳의 국가지진관측소를 통해 북한 핵실험을 비롯해 고속열차의 지진감지를 통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동남권의 지진 단층조사를 통해 국내 최초 축척 2만 5000대 1의 단층주제도를 제작 발간했으며 현재는 충청·강원권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또는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KIGAM의 역할과 책임에 부합하는 리튬 등 국내 광물자원 탐사와 카자흐스탄, 몽골 등 국외 광물자원탐사 및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2030년 우리나라가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의 구심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마이닝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광물 확보 원천기술 공급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다. 더 나아가 지구에서는 자원 빈국이었으나 달과 화성, 즉 우주에서는 자원 부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누리호와 다누리호를 통해 달라진 우리의 우주과학 위상이 ‘무한한 달 광물자원의 확보’로 이어져 우주 자원 확보의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자 한다."

-마지막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연구하는 국가대표 지질자원연구기관으로의 자부심을 갖고 다음과 같은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먼저 자원순환 연구 및 기후변화 대응연구와 관련된 환경과 관련된 연구, 지진이나 산사태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책임활동 연구, 지질자원데이터의 대국민 공개와 100% 실패해도 되는 최초도전연구의 장려 등 투명한 경영체제 확립을 통해 핵심광물, 우주자원으로 대표되는 KIGAM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와 ESG 경영을 조화롭게 연출시켜 출연연의 국가대표로 앞장서겠다. 특히 KIGAM만이 할 수 있는, KIGAM만이 해야하는, KIGAM만이 잘하는 연구기능을 집중하고 강화해 국가와 사회, 국민에게 필요한 유용한 연구정보들을 적시에 제공하고 실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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