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훈 충남사회서비스원장]
시·군, 아동·노인·여성·장애인 복지 총괄
코로나 긴급 돌봄·틈새 돌봄 사업 추진
경제·복지 선순환 위한 생산적 복지 표방
직원 역량 강화·복지바우처 체계화 구상
구성원 간 신뢰 회복·공감대 형성 힘써
공공기관 경영평가 S등급 받을 것 확신
양질 일자리 창출·도민 복지 향상 온힘
도민 일상 채우는 돌봄… 공공성 강화 앞장
공정·투명·윤리로 감성·책임행정 구현

조경훈 충남사회서비스원장이 25일 충청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조경훈 충남사회서비스원장이 25일 충청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아동·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복지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며 민간과 공공의 강점을 결합한 복지서비스를 구축하고자 2020년 9월 사회서비스원이 설립됐다. 전국 17개 시·도마다 설치된 복지서비스 총괄 콘트롤타워인데, 아직 대중의 인식에 명확히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중 충남사회서비스원은 운영 초기부터 노사 갈등과 노노 갈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고 이는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1월 부임한 조경훈 충남사회서비스원장은 기관 안정화와 복지서비스 기반 구축에 주력했다. 올초 심각했던 코로나19 확산세 속 긴급돌봄지원단을 구성했고, 전국 최초로 복지서비스의 공·사 혼합 전달체계와 상·하향식 융·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민국의 사회서비스를 선도하겠다는 조 원장은 충남사회서비스원이 차기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조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아직 충남사회서비스원을 생소해하는 이들이 많다. 어떤 기관인가.

"충남사회서비스원은 도내 15개 시·군, 아동, 노인, 여성, 장애인 복지서비스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2019년 9월 충남복지재단으로 설립 허가를 받아 이듬해 9월 충남사회서비스원이라는 명칭으로 확대 개편됐다. 사회서비스원의 설립 배경은 복지의 공공성 강화를 통한 품질 향상이다. 노인, 아동,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제공하고, 종사자 처우 개선 및 역량 강화와 충남형 복지 정책 개발 등을 수행하는 충남의 ‘복지 싱크탱크’가 될 것이다."

-올해 충남사회서비스원이 역점 추진한 사업과 성과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긴급 돌봄과 틈새 돌봄 사업을 추진해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천안종합재가센터가 지역사회 통합 돌봄 우수상을 수상했다. 코로나가 정점에 달했을 때는 긴급돌봄지원단을 구성하고 공주 푸르메요양병원, 도내 4개 의료원, 돌봄 공백 발생 가정 등에 인력을 파견해 24시간 케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긴급돌봄지원단은 현재도 상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충남사회서비스원은 운영 상 문제가 있는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을 위·수탁해 운영 정상화를 도모했고, 이는 이용자 증가 및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충남도 복지 정책에 변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맞춘 충남사회서비스원의 정책 변화가 있다면.

"8기 도정은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하는 생산적 복지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충남사회서비스원은 자활과 일자리, 민간과의 상생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민간과 경쟁하는 직접서비스를 지양하면서 민간 복지시설이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교육, 인력 지원 등에 집중하는 것이다. 복지는 크게 현금, 현물, 서비스로 세 가지다. 이중 서비스는 고기를 잡는 방법, 즉 도민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하는 8기 도정의 생산적 복지 정책과 결이 같다. 따라서 민간 부문이 기피하는 서비스와 시설을 중심으로 사회서비스원의 업무를 재편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생산적 맞춤 서비스의 최적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 상반기에 복지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도민이 직접 구상한 참신하고 생산적인 복지 정책을 도에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내년 역점 추진할 사업과 정책 구상은.

"충남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을 띠고 있다. 지역 맞춤 복지서비스 전달체계가 필요하다. 충남사회서비스원은 전국 최초로 복지서비스의 공·사 혼합 전달체계와 상·하향식 융·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까지 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결과물을 내고 싶다. 또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연수 시스템을 장착해 도민의 복지의식 수준을 높이고 직원의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싶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복지바우처 서비스도 체계화해 이름과 기본 정보만으로도 수혜 바우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한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하위권이다. 개선 복안이 있다면.

"당연히 최고 등급인 S등급이 목표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 기대해도 좋다. 지난해는 복지재단에서 사회서비스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이었던 터라 관련법령과 운영지침의 제정 지연 등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충남사회서비스원은 상당 기간 노사 갈등과 노노 갈등이 심화된 상태였다. 때문에 올해 부임과 함께 조직 갈등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구성원 간 신뢰 회복, 공감대 형성으로 △노사협의회 △복수 노조체제 하 교섭 창구 단일화 △임금협약 체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사명 및 비전 수립 △조직 개편 및 승진 인사 등을 실시할 수 있었다. 기관이 빠르게 안정화됐고 전 직원이 비전을 함께 인식하고 공감하며 조직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달라진 충남사회서비스원의 공기를 볼 때 다음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정부 기관의 슬림화와 체계화가 필요한 만큼 전적으로 공감한다. 충남사회서비스원은 지난 3월 25일 시행된 ‘사회서비스 지원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원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이 사회서비스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충실하고 있다. 임직원은 통폐합 등 주변 분위기에 연연하지 않고 도민의 복지 향상에 충실하겠다."

-끝으로 충남사회서비스원이 나아갈 지향점을 밝혀달라.

"국가 사회서비스 시장의 상당 부분을 민간이 주도하고 있지만, 사회가 양극화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할수록 돌봄의 시각지대는 넓어질 수밖에 없다. 사각지대 해소는 시장 원리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공공이 나서야 할 부분이 있고, 이같은 필요성에 사회서비스원이 설립됐다. 충남사회서비스원의 비전은 ‘충남도민의 편안한 일상을 채우는 힘이 되는 이웃’이다. 모든 직원이 배우고 나누는 즐거움이 있는 ‘배나즐’ 문화 조성으로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앞장서겠다. 임직원 모두 온유하고 따뜻한 자세로 감성복지를 실천하고, 교육 연수와 훈련 강화로 도민의 복지 증대와 만족도를 높이겠다. 조직의 공정처우,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감성행정과 책임행정을 구현해 충남이 사회서비스원의 모범이 되겠다."
대담=나운규 충남본부 차장
정리=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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