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법사위서 피케팅하며 충돌
간사들 합의로 시작… 53분 지연
외통위, 박진 장관 두고 공방 지속
시작 30분 만에 정회하는 등 파행
일부 상임위, 충돌로 진통 겪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탄압 중단하라' 피켓에 국민의힘은 '정쟁국감NO 민생국감YES' 피켓으로 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탄압 중단하라' 피켓에 국민의힘은 '정쟁국감NO 민생국감YES' 피켓으로 응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종원 기자]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4일 여야 정치권은 각종 현안을 놓고 상임위 곳곳에서 충돌하며 주도권 잡기 경쟁을 벌였다.

이 때문에 상임위 일부가 파행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국감장이 여야 홍보전으로 변질하는 상황도 연출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통보 문제로 여야가 격돌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자신의 자리에 놓인 노트북 뒤편에 ‘정치탄압 중단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붙이고 홍보전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정쟁국감 NO 민생국감 YES’라고 쓰인 피켓을 만들어 노트북에 붙여 맞불을 놓으면서 회의 시작이 지연됐다.

여야 간사들은 이같은 피케팅을 서로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53분 늦게 회의가 시작되는 등 첫날부터 여야간 진통을 겪었다.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감에서는 박진 외교부장관의 퇴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을 거론하며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과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순방외교 성과가 상당하며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 정치공세라고 방어막을 치면서 여야 합의로 개의한 국감을 조속히 진행하자고 맞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 장관에게 발언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국감장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야는 박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공방만 주고받았고, 회의는 개의 약 30분만에 정회하는 등 파행이 이뤄졌다.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관련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국민대·숙명여대 총장을 증인으로 단독 채택한 것을 두고 ‘날치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의 증인으로 채택된 증인이 해외 출국을 이유로 불출석 통보한 것을 질타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각각 ‘날치기 증인처리 원천무효’, ‘김건희 논문표절 증인들은 출석하라’는 문구를 컴퓨터에 붙인 채 국감을 시작하는 등 국감장에서 주도권 잡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다.

서울=김종원 기자 k858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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