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희 천안오성초 교장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시각에도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피해와 삶의 터전 파괴, 난민 발생, 산업화로 인한 생태와 기후 위기, 이에 따른 팬데믹 발생, 식량과 에너지 위기, 빈부격차 증가 등은 다발성 위기 또는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 교육은 어때야 할까? 유네스코는 2021년 발간한 국제미래교육위원회 보고서에서 위기에 처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바꿀을 수 있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권에 근간을 두고 차별금지와 사회정의, 생명 존중, 인간 존중 및 문화 다양성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고, 돌봄의 윤리, 호혜주의, 연대를 포괄해야 하며 공동의 사회적 노력이자 공동재(common good)로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시민교육이란 세계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학습자가 단일국가에 기반한 시민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국가·지구촌 차원에서 능동적인 교육의 주체로서 전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위기 상황과 문제들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관용적이고, 포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시민교육이다. 그간 시도교육청별로 선도 교사 양성, 연구회 지원 등을 해왔고, 충남교육청에서는 올해 9월 다문화세계시민교육센터를 개관하고 세계시민교육의 체계적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교육 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을 활성화할 방안으로 교과 간 융합 활동, 마을 연계 활동, 학생 주도 프로젝트 활동, 동아리 연계 활동, 국제 교류 활동 등을 단위학교 특성을 반영해 교육과정에 녹여내야 한다. 또한 교원의 세계시민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사회 시민단체, NGO 기구들과 협력하여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세계시민교육을 학습하고 이를 통해 배움과 삶이 하나가 되는 창의적 교육활동을 모색해야 한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 부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지혜로운 선택이 후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행복한 삶의 씨앗이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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