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탓 개최 장소 변경돼 교통 정체·소음 발생 등 우려 됐지만
개막 축하공연에 주최측 추산 1만 5000여 명 찾아… 교통 대란 없어
2024년까지 현 장소서 개최 불가피… 新 성장 가능성 열었단 분석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천안흥타령춤축제 2022’가 개최 장소 변경에 따른 여러 우려를 씻고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천안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막한 ‘천안흥타령춤축제 2022’가 25일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매년 행사가 열리던 삼거리공원이 재개발 공사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종합운동장 인근으로 변경해 치러졌다. 기존의 틀을 전부 바꿔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행사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대형 행사로 인한 교통 정체, 공연장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인근 아파트 소음 민원 및 주차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막상 행사를 시작하고 보니 대부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개막식 행사가 열린 첫날 축하공연을 보러 온 1만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행사장 인근을 가득 메웠음에도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걸어서 행사장을 찾거나 대중교통 내지는 셔틀버스를 주로 이용한 영향으로 주최 측은 분석했다. 특히 주말에는 축제를 보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다.

행사장 인근에 거주 중인 불당동과 백석동, 쌍용동 지역 젊은 엄마들을 겨냥해 마련한 ‘어린이 체험존’의 인기도 높았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설치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및 지역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의 참여부스에서 운영한 ‘프리토킹 프로그램에도 참가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도 건강증진관과 세계음식체험관을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에서는 야외공연으로만 이뤄지던 것에서 벗어나 실내 체육관 등을 공연장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유관순체육관과 실내테니스장을 각각 호두나무 극장, 버드나무 극장으로 운영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인 것이다.

9월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실내에서 펼쳐지는 프린지 공연, 스트릿댄스 공연 등을 즐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삼거리공원 공사로 길게는 2024년까진 종합운동장 일원에서의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축제는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번 축제가 가장 좋았다’는 반응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기도 하다.

박상돈 시장은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셨기 때문에 3년 만에 대면으로 치러진 이번 축제가 다시 멋진 축제로 점화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정말 축제를 진정으로 즐기는 자세가 돼 있으셨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라는 게 이런 거다 이런 식으로 해야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잘 치러진 것 같다. 앞으로의 축제 장소에 대한 부분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논의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천안시청.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천안시청.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