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시작 시·군 도정보고
발상 전환 등 특별법 설명

김영환 충북지사가 11개 시·군을 돌며 첫 도정보고회를 갖는 가운데 20일 첫 일정으로 영동군을 찾아 지역원로 및 유관기관장, 기업인, 농업인 등 군민들을 대상으로 도정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가 11개 시·군을 돌며 첫 도정보고회를 갖는 가운데 20일 첫 일정으로 영동군을 찾아 지역원로 및 유관기관장, 기업인, 농업인 등 군민들을 대상으로 도정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영동군을 시작으로 11개 시·군 첫 도정보고회를 시작했다. 그는 영동에서 ‘바다없는 충청북도 지원 특별법’ 제정(가칭, 특별법)의 필요성·당위성 등을 집중 설명한데 이어 다른 시·군에서도 일맥상통한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지사 직무수행 지지율 회복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는 하반기 후반전 도정운영의 동력확보 여부와 직결됐다.

김 지사는 20일 영동군에서 도정보고회를 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특별법과 관련해 △발상의 전환 △트리플 악셀(과학기술·문화예술·생태환경)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농업이 미래다로 나눠 설명하면서 자연스레 도내 제정 기류 만들기에 불을 붙였다. 특별법 제정 여부가 향후 교통 SOC 등 충북발전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게 충북도의 시각이다.

이어 김 지사는 AI(인공지능)영재고 설립,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 조성, 농업인 공익수당 등 도정현안 20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한민국 과학·경제·교육 1등 충북을 위해 총력을 다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도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정보고회에서 영동군은 지역 맞춤형 특화사업,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국제행사 추진 등 6건의 사업을 건의했고 충북도는 검토 후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도정보고회는 주민들에게 도정 방향, 목표 등을 알리며 하락세에 처한 ‘김영환호’(號)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려는 ‘시도’(試圖)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 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15위에 머물렀다.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6일 발표한 광역단체장 시·도정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 조사(8월 25~30일 실시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8500명 대상) 결과 김 지사를 긍정하는 지지율은 47.5%에 그쳤다. 김 지사가 6·1 지방선거 당시 ‘58.19%’의 고공 득표율을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지방선거 이후 불과 두달 여 만에 김 지사의 지지율이 10%p 넘게 떨어진 점은 유의미해 보인다. ‘김형환호’(號)가 구상하고 추진하는 각종 현안에 탄력은 커녕 되레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정보고회는 영동을 시작점으로 10월 4일 음성, 5일 보은, 7일 옥천, 11일 증평, 14일 진천, 18일 청주, 20일 괴산, 21일 단양, 25일 충주, 26일 제천에서 각각 열린다. 하반기 후반전에 특별법 국회 발의,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광역철도 노선 확정 여부 등의 대형 현안이 놓여진 가운데 도정보고회 이후 김 지사의 지지율이 ‘반등’(反騰)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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