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형성 주목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추석 밥상머리 화두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도정운영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검찰 소환조사 문제, 단골메뉴인 생활물가를 비롯한 경기(景氣) 등이 차지할 전망이다. 각종 이슈의 진퇴 또는 탄력 여부가 민족이 대이동하는 추석과 직결된 가운데 연휴(9~12일) 이후 과연 어떤 ‘민심’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6일 지역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추석 밥상머리 화두는 단연 ‘김영환호’(號)의 도정운영이 꼽힌다. 김 지사가 지난 7월 1일 취임 이후 양육수당 공약 후퇴, 레이크파크 조성 관련 연구용역비 철회, 도청사내 주차장 폐쇄 실험 등을 강행하면서 여지껏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호’를 향한 지지율의 크기에 따라 충북내 주도권이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여야의 판단이다.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은 이미 충북도가 제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충북도는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민 설문조사(26~27일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9명)를 실시한 결과 도청사내 주차장 폐쇄 실험을 놓고 찬성 47.9%, 반대 44.4%를 각각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김 지사가 ‘개혁’이라며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이른바 ‘차없는 도청’에 대해 찬반이 팽팽한 것이다. 향후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 김 지사의 도정운영에 어떤 유·불리로 작용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국민의힘 5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최근 검찰발(發) 이 대표 소환 통보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수사기관이 혐의가 있는 부분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인이 떳떳하다면 오히려 (소환에 응해) 떳떳한 것을 밝히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대목을 정 의원이 짚은 것이다.

이날 검찰에 불출석하겠다고 공표한 이 대표가 추석 밥상머리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보·혁으로 나뉘어 ‘안방’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 대표는 3·9 대선 당시 충북에서 45.12%의 득표율에 그쳐 윤석열 대통령이 획득한 50.67%에 못미쳤지만 도내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점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역대 총·대선 등에서 전국표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충북의 추석여론이 하반기 정국 기류를 가늠케 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생활물가 등 시장경기 역시 빠지지 않고 추석 밥상머리에 오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생활과 밀접한 물가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체감 물가가 예사롭지 않은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며 자영업에 종사하는 박희재(48) 씨는 "‘코로나19’ 에다가 물가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상승해 2009년 4월 8.5% 오른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이런 맥락에서 충북도는 지난달 말 추석 명절 종합대책으로 장바구니 물가안정과 민생안정 등을 제시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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