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지만 주택 침수 속출
전신주 등 공공시설 15건 훼손도
청양 비봉면 주민 34명 긴급대피

최근 3일간 충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보령 대천천 둔치가 물에 잠겼다. 미처 이동하지 못한 대천천 둔치에 주차된 대형트럭 일부가 물에 침수됐다. 충남소방제공
최근 3일간 충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보령 대천천 둔치가 물에 잠겼다. 미처 이동하지 못한 대천천 둔치에 주차된 대형트럭 일부가 물에 침수됐다. 충남소방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지역에 최근 3일간 최대 252.7㎜ 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집중호우가 내렸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160여㏊의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제방이 유실되는 등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은 11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단회를 열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현황과 대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오후 1시 기준)까지 3일간 충남지역 강수량은 평균 190.5㎜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보령이 252.7㎜로 가장 많았고 청양 243.3㎜, 공주 239.8㎜, 부여 211.4㎜, 홍성 209.5㎜, 예산 201.4㎜ 등으로,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가장 적은 곳은 금산 70.5㎜로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100㎜ 미만의 강수량을 보였다.

11일 오전 강수량을 보면 보령에 100.5㎜ 내렸고 부여(76.9㎜)와 서천(74.7㎜)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읍면으로 세부화하면 보령 남포면과 부여 외산면에 각각 137.5㎜와 127.5㎜가 집중됐다.

이번 비로 청양 비봉면 주민 34명이 대비하고 계곡·하천 물이 불어나면서 3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지만,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벼 152.8㏊와 콩, 수박, 멜론, 인삼 등 총 161.3㏊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으며, 도로와 도로법면, 제방 일부가 유실되고 가로수·전신주가 전도되는 등 15건의 공공시설물이 훼손됐다.

또 주택 일부가 침수되고 천안 신방하상도로, 남산지하도, 성정지하차도 등이 전면 통제돼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충남도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재난 상황에 여름 휴가를 반납한 김태흠 지사는 10일부터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누비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유슈지, 펌프, 수문, 스크린, 수·배전시설 등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만큼 배수펌프장 등 수방시설 및 자재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며 “둔치 주차장이나 산책로, 지하차도와 주차장 등 침수 우려 시설은 선제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충남도 대책본부는 10일 0시 30분에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인명·재산 피해 예방대책을 가동 중이다.

현재 도와 시군 등에서 총 680여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돼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활동 중이며, SNS와 자동음성통보, 전광판 등을 통해 안전홍보 활동을 강화했다.

또 당분가 강우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하고 있다.

이 실장은 “국가하천은 대부분은 잘 정비돼 있는 반면 지방하천에 대한 추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지방 예산으로는 지방하천 정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을 통한 하천 정비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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