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충남본부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 쪽은 좀 별로지 않아? 차라리 강원도를 가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친구와 여행 계획을 짜던 중 필자가 들은 말이다. 친구는 충남에 우리가 머무를 수 있는 깨끗하고 좋은 숙소가 없는 것 같다며 강원도 등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가자고 했다.

현재 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는 이 말에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도 충남은 관광객을 위한 고급 숙박시설이 적기 때문이다.

충남연구원이 신용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충남의 관광업종 소비지출 특성을 분석한 결과 고급 숙박시설 마련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충남 숙박업 소비지출 비율은 호텔 9.4%, 콘도 19.6%. 캠핑장·펜션 1.7%. 기타 숙박이 69.2%를 차지했다. 호텔·콘도·펜션의 비율이 적어 소비지출 비율도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반면 관광으로 잘 알려진 강릉과 제주는 콘도 39.1%로 가장 높았고 호텔(26.9%)과 기타 숙박(33.3%), 캠핑장·펜션(0.6%)이 뒤를 이었다. 좋은 숙소가 많으니 소비지출 비율도 고급 숙소가 상대적으로 높고 관광객도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충남은 교통도 불편하다. 부산·강릉·제주 등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을 살펴보면 대중교통이나 공유차량 등의 접근성이 좋지만 충남은 자차가 없으면 관광지에 가는 것조차 어렵다. 이에 여행 가고 싶은 충남, 머무르고 싶은 충남이 되기 위해서는 숙박시설과 교통 인프라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도내 서해안 지역의 천혜자원을 활용한 한국의 골드코스트를 만들겠다며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을 약속했다.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으로 숙박과 교통 인프라를 마련하고 지역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개발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전문가들도 서해안 관광벨트가 조성되면 충남 전체의 관광벨트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필자 또한 충남의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더 많은 관광객과 함께 즐기고 싶은 바람이다.

앞으로는 ‘별로’인 충남 관광이 아닌 여행객의 마음속 ‘별’로 남을 수 있는 충남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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