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펌프 정지되며 멈춰
올해만 두번 째… 불안감↑
시민단체 "폐쇄 논의돼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2022.4.20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2022.4.20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또다시 멈춰 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올해만 두 번째 가동을 멈추면서, 지역 시민 단체 등에선 총체적 점검은 물론 폐쇄를 고려할 때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원자력연은 지난달 29일 오전 8시 39분경 하나로의 자동정지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보고했다.

이후 원안위는 자동정지와 관련해 현장에 사건 조사단을 파견하면서 상세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가동 중단은 원자로를 냉각하는 냉각 펌프가 정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동 정지 후 현재 하나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선 관련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정지 원인을 상세히 조사한 후 유사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년 째 반복되고 있는 기동 중 멈추는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하나로는 지난 4월 25일 냉중성자원 실험시설에서 수소 압력 이상이 발생해 자동 정지된 바 있다. 이후 점검 과정을 거쳐 지난달 8일 재가동에 돌입했는데 20여일 만에 다시 가동이 멈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에도 냉중성자원 실험시설에서 수소압력 이상이 발생해 가동이 멈춰 섰으며, 같은 해 8월에도 중성자가 갑자기 증가해 자동 정지 된 바 있다.

2017년부터 매년마다 1회 이상 씩 가동 정지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력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원자로 본체에서 일어난 문제가 아니라, 부속 설비 등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방사선 유출 등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 단체 등은 가동 중 멈추는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은, 폐쇄를 논의할 때가 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엄격한 관리나, 총체적인 점검 등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 노후 연구 시설 운영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잊을만 하면 하나로에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데, 오히려 너무나 잦은 멈춤 사고는 피로감을 불러와 자칫 인식에서 멀어질 경우 대형 사고로 연결 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연구용이라는 이유로 사각지대에 있는 하나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조금 더 엄격한 관리나 감시 모니터링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노후화에 따른 운영 중단 논의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는 우라늄의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생성된 중성자를 이용해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열출력 30메가와트(MW) 규모의 연구용 원자로로 원자력연구원이 설계·건설해 199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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