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용객 약 1006만 명
방역 조치 해제로 수요 급증
막차시간 여전히 ‘오후 11시’
시민 불만… "귀가 서둘러야"
추가비용 부담·택시업계 반발
현실적 이유 탓 운영 어려워

천안 심야버스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 심야버스 [천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심야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는 대전에서 늦은 밤 버스 이용을 바라는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과 달리 다른 많은 도시들은 시민 편의를 위해 심야시간에도 버스운행을 이어나가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는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최근 4개년 1~4월 시내버스 이용자 수(환승이용 포함)는 △2019년(4746만 6449명) △2020년(3384만 8861명) △2021년(3426만 6274명) △2022년(3584만 6004명)으로 2020년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이듬해인 2020년 대중교통 이용량이 감소했다가 최근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달 대전의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1006만 9117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4월(750만 7574명)과 비교해 무려 256만 1543명 증가한 수치다.

실내 마스크 의무착용 제외 모든 코로나 19 방역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급증한 모습이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함께 버스 이용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대전의 시내버스 막차시간은 여전히 오후 11시.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 조치로 지역 내 야간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되지만 일찍 운행 종료되는 시내버스로 인해 시민들은 통행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박승연(27) 씨는 "대전은 오후 10시만 돼도 마지막 버스가 끊길까 불안해하며 서둘러 귀가를 준비해야한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 반면 막차 시간은 매우 야박해 심야시간대 버스 운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심야버스 요청에 관한 민원을 인지하고 있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 문제로 개선을 미루고 있다.

심야버스 운영을 위해선 버스운전기사 추가채용을 실시해 별도 급여 지급이 이뤄져야 하나 이러한 추가비용 대비 충분한 승객 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심야시간대 영업권을 주장하는 택시업계의 반발로 심야버스 운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 경기, 광주, 부산을 비롯해 충남 천안 등 인구 50만 이상 도시 지역에서도 시민 편의를 위한 심야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대전시의 소극적 행정이 부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심야 버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충분한 비용이 확보돼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킬 승객의 수치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택시업계의 반발이 상당해 당분간 심야 시내버스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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