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30세 이상 당뇨병·고혈압 진단 경험률 0.57%p·0.6%p 상승
활동량 저하·감염 우려 치료 연기… 양호 의원 비율은 전국 평균 比 ↓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발병 이후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 질환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0세 이상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8.8%로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보다 0.8%p 증가했다.

충청지역의 30세 이상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평균 0.5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0.5%p 올랐고, 세종이 0.8%p, 충북과 충남이 각각 0.7%p, 0.3%p 증가했다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경험률도 2019년 19.4%에서 지난해 20.0%로 0.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충청권에서는 세종이 2.6%p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충남(1.2%p), 대전(0.4%p), 충북(0.1%p) 순으로 높은 증가치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량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거나 제대로 못 받은 것이 만성질환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당뇨병·고혈압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5.1%, 고혈압 환자의 8.1%는 고혈압·당뇨병 치료를 받지 않거나 연기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증가하는 반면 충청권 고혈압 및 당뇨병 양호 의원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고혈압·당뇨병 치료의원 4만 1824곳을 대상으로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1만 1035곳이 양호의원으로 선정됐다.

충청지역의 고혈압 양호의원 비율은 대전이 30.1%, 충북과 충남이 각각 30.1%, 32.4%로 전국 평균비율(32.5%)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20.0%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30.1%)을 제외한 세종(14.6%), 충북(25.8%), 충남(27.8%)의 당뇨병 양호의원 비율도 전국 평균비율(29.3%)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유행 기간을 지나온 만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광일 대한고혈압학회 정책이사는 "코로나 유행 기간 동안 운동부족, 비만인구가 늘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증가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이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관리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3가지가 잘 병용돼야 하는데 여름철은 활동량이 적어져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잘 이뤄지기 어려워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음료 대신 생과일을 섭취하고,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는 등 혈당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고혈압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고혈압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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