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과학기술과 연구 개발 사회성장 기여
조직운영 비전 ‘열정·화합·긍정’ 제시
4차산업혁명대응 신규사업 발굴·기획
산·학·연·관 기술 네트워크 거점 역할
장기적으로 ‘인재양성’ 무엇보다 중요
올해 디지털산업기반 인프라 구축 주목
충북콘텐츠기업 육성센터 건립에 박차
메타버스 지원센터 유용한 활용 만전
지역대학·연구소·기업 네트워크 구축
지역혁신성장·일자리 창출 선순환 조성
기업·산업 성장단계 맞춤형 사업 지원

▲ 김상규 충북과학기술원장은 과기원이 바로 설수 있도록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이민기 기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은 첫 일성(一聲)으로 "과기원이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산업을 통해 지역·기업·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나아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사회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김 원장은 ‘신성장산업과 연계한 원대한 미래’를 그렸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에 충북 미래 100년 먹거리가 달렸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20년 1조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 유치 주역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월 3일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열정+화합+긍정’을 조직운영의 3가지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역 주도의 신산업기획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갈수록 늘면서 도내 혁신기관인 과기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기관장으로서 무한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잘해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는데 도민들이 원하는 역할을 하고 기대에 부응하려면 일단 조직이 잘 움직여야 한다. 충북도청에서 부이사관(3급)까지 하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쌓았는데…. 오랜 공직 생활을 뒤돌아 보면 조직은 열정, 화합, 긍정이 3박자로 뒤섞일 때 업무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다. 과기원은 2003년 개원 이후 지역의 지식서비스산업을 시작으로 ICT융합산업을 거쳐 현재는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반의 신성장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열정, 화합, 긍정을 접목하려 한다. 3박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신성장산업 플러스 3박자,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경험을 십분 살려 열정, 화합, 긍정의 3박자를 과기원에 덧씌우겠다."

-과기원이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 소개해 달라.

"과학기술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대전제로 삼고 있다. 과기원의 핵심기능은 4가지다. 지역과학기술·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4차산업혁명 대응 신규사업을 발굴·기획하고 있고 특히 지역과학기술진흥을 위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짠다.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산·학·연·관 기술 네트워크 거점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선 콘텐츠 인재양성과 창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사람을 잘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공직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과기원이 과학기술 전문기관으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출·퇴근 길에도 과기원의 나아갈 방향을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DNA 생태계 강화를 강조하는데 그 방안은 무엇인가.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보면 DNA 생태계 강화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2020년 7월 정부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3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고 각 정부 부처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DNA를 활용한 성장기반 구축과 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청의 3대 주력산업(기후환경, 관광 스포츠, 첨단형 뿌리기술)과 6대 신성장산업(바이오, ICT융합, 신교통·항공, 유기농·식품,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을 중심으로 ICT기업의 4차산업혁명 연계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뉴딜 사업이 ‘투입-가공-활용(서비스)의 밸류 체인 중 ‘투입-가공’ 단계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앞으로 과기원은 서비스 개발과 지원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충북경제와 연결된 추진 사업의 실례(實例)를 꼽아 달라.

"먼저 경제활성화는 곧 산업과 연계된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겠다. 일자리가 경제지표란 얘기다. 올해 과기원은 3가지 전략목표를 수립했다. 먼저 충북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국책사업인데 디지털트윈 기반 배터리 소재 산업데이터 가속플랫폼 구축 기획 지원, 생활인프라 서비스 유무선충전 실증기반 구축 지원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의 고용이 창출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SW융합 전문인력 취업연계 프로젝트 운영(SW융합클러스터2.0사업), SW융합 전문인력 양성(SW미래채움사업), 지역사회 문제해결형 전문인력 양성(SW서비스개발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ICT/SW산업의 핵심인재가 될 전문인력 양성은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직결됐다고 보면 된다. 은퇴과학자 등 중장년층의 고용 안정 보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추진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해 사업 구조재편에 취약한 기업, 근로자 등을 위한 선제적·체계적인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사회형평적 채용 강화를 위한 장애인 의무 고용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업이 궁금하다.

"올해는 디지털 산업 기반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콘텐츠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또하나의 소중한 미래 재산인데 이런 관점에서 시작된 사업 2건이 있다. 2022년 정부예산안에 포함된 충북콘텐츠기업 육성센터 건립을 통해 향후 콘텐츠 기업유치 인프라를 조성하고 기업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밑그림이 잘 그려져 있는 만큼 차근 차근 건립 절차를 밟겠다. 소재·부품·장비산업 연계 XR실증단지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망라하는 초실감형 확장현실 기술을 뜻하는데 새로운 소재·부품·장비 개발을 위해 가상공간에서 설계·개발 할 수 있는 실증 공간 구축하겠다. 큰 틀에서는 콘텐츠산업 육성과 XR기술을 활용한 4차산업혁명 중심의 혁신산업단지를 구축해 소·부·장산업 제2의 부흥과 지역특화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메타버스를 통한 창업생태계 혁신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코로나19’ 종식이 쉽지 않다. 스타트업 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단계에서 투자자, 개발자들과 대면활동이 이뤄져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도내 스타트업 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충북형 메타버스 창업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충북형 메타버스 창업지원센터는 도내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오피스’, ‘미팅룸’, ‘창업자 네트워킹 공간’ 등이 실제처럼 구성돼 있다.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또는 대중으로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받기 위한 컨퍼런스 홀을 추가해 메타버스 창업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많은 분들이 메타버스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

-못다한 얘기가 있나.

"과기원은 정부와 충북도청의 정책에 발맞춰 기관의 정체성을 살린 사업 수행으로 다시 한번 입지와 위상을 다질 시점이다. 무엇보다 지역대학-연구소-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산업과 정책 동향에 발 빠르게 움직여 지역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과기원은 끊임없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과 산업의 성장단계에 맞춘 사업 지원으로 기관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과기원의 탈바꿈이 진행 중이다. 과기원이 바로 설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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