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SI 지수 전국서 두 번째로 낮아
세종·충남 75… 충북은 72.7 기록
대출규제·대선 관망세에 전망 악화
주택 매매심리도 꾸준한 하향곡선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금리인상, 대출규제로 대전 집값이 하락 전환한데 이어 분양 경기 전망치도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공개한 '대전지역 1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2.5를 기록했다. 전월(100)대비 37.5p 하락하면서, 대구(39.1) 다음으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전국 평균(76.2)보다 낮은 수준이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추진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월 조사가 이뤄진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전 지역의 HSSI 전망치는 지난해 8월(105.0)까지만 해도 100선을 웃돌았지만 9월(93.7)들어 90선으로 내려앉았다. 급기야 11월(85.7)에는 80선으로 떨어졌다.12월(100.0) 들어 다시 100선을 회복했지만 이달 60선 아래로 급락했다.

세종은 75.0, 충남과 충북은 각각 75.0, 72.7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전국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던 분양시장이 하반기부터 지역별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대전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사업자의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매수 심리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1년 1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9로 111.0이었던 11월보다 2.1p 하락했다.

지난해 월별 통계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전국 평균(109.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산출한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인사, 대선 관망세가 겹치면서 불장이었던 대전 부동산 시장도 상승에서 보합,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다만 지금 상황이 대세 하락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는 추이를 두고 봐야 한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표심을 위해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 등이 쏟아질 수 있어 집값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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