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선 충남과학기술진흥원장

2022년 새해에 대한민국호가 동해로부터 떠오르는 태양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 2022년의 항해를 시작했다. 대한민국호에 승선한 위대한 대한민국은 2020년 기준 유엔 국제통계정보청에 등록된 193개 국가 총인구 78억 7496만 명 중 한국 5182만 명으로 28위이지만, 국가별 국내총생산은 1조6382억 불로 9위,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1880불로 10위, 한국 수출총액은 5124억 9803만 불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엔 인구 5000만 명과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을 달성한 국가만 가입하는 30-50 세계 클럽에 7번째로 가입하면서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명실공히 세계 경제 7대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1953년 한국전쟁의 여파로 1인당 국민소득 67불의 최빈국에서 출발해 최상위 5퍼센트 이내에 진입하기까지 우리 모두는 크고 적은 위기 때마다 함께 지혜롭게 협력하면서 오늘날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이 됐다. 특히 천연자원과 산업기술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외부 선진기술의 과감한 도입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우수한 기능공 및 과학기술자의 양성, 그리고 과도한 노동시간과 공휴일 근무 등으로 이를 극복한 국민의 근면성 등은 감히 타 국가가 따라올 수 없는 경제성장의 모범적 사례가 됐다.

70-80년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제철공장, 비료 및 화학공장, 발전소 등의 건설엔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 엔지니어링 기술을 도입헸고 칼라TV 수상기, 폴리에스터, 직물 의류 등의 당시 주 수출품목의 대부분은 우리가 직접 제작헤 수출했다. 80-90년대에 들어서서는 TDX-1 통신기기, 도핑 콘트롤, 16M DRAM, 원자로 하나로, 개인용 컴퓨터, CDMA,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등의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2000년 이후 첨단 과학기술을 도입한 수준 높은 한국형 고속철도, KSTAR(핵융합로), Wibro(휴대인터넷), 다목적실용위성, AIDS 치료물질, 촉각센서 활용 마우스, 반도체, 자동차, 선박, LCD패널,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해 해외 수출량 증대 및 품목의 고도화에도 성공했다.

따라서 대한민국호에 승선해 대한민국을 이끌 선장과 선원들은 이미 선진국 수준의 능력과 그동안 성장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보유한 경험이 많은 우수한 전문가 집단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전개될 365일 망망대해의 항해 도중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대형 파도 및 위협 요소는 무수히 많고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당장 미국의 Buy America 정책과 중국의 중국몽, 일대일로, 반도체 굴기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즉 기술패권전쟁은 이러한 대형 파도의 하나이며 향후 더욱 커져서 밀려올 전망이다. 2020년에 겪었던 일본 White List발 소재 부품 장비의 핵심원천기술 문제 또한 여전히 잠재돼 있다.

COVID19 등 산종전염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촌 문제 또한 언제나 또다른 대형파도로 급변할 수 있는 위협요소이다. 급격한 기후변화 문제 및 저탄소 녹색산업 생태계 등 환경변화와 함께 쌓여가고 있는 DNA생태계, 안전망, 비대면 산업, SOC디지털화 등 디지털 변환 사회에서 극복해야할 대처방안의 확보 또한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이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아침, 방금 출항한 대한민국호가 지속적으로 다가올 대형파도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면서 하늘 높이 우렁찬 목소리로 포효하는 검은 호랑이처럼 강력한 자신감과 기백을 갖고 남은 여정을 무사히 마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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