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 메리츠화재 대전충남본부 FP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가 마지막 고개를 넘고 있다. 올 한 해는 참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종식이 거론됐던 코로나19는 여전히 세를 떨치고 있다. 보험업계 비롯한 각종 대면업종의 위태로움도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다양한 정책이 시행됐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각종 법도 제정됐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경영계와 노동계는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양측의 간극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포츠계에서도 사태가 발발했다. 축구·야구·배구·쇼트트랙 등에서 불거진 논란은 전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국민들은 영웅의 추락을 목격해야만 했다.

정계는 어떠한가. 고위직공무원의 각종 비위는 이제 일상이 됐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두 거물급 후보를 향한 의혹도 나날이 새롭다. 대전정가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들은 물론 시·구의원들을 향한 의혹도 끊임없이 일었다.

그러나 올해는 결코 헛된 한 해가 아니었다.

코로나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을 야기했다. 의학계 발전은 당연지사(當然之事)다. 보험업계는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냈다. 각종 대면업종도 저마다 변화를 이뤄냈다. 전 분야 비대면 시스템 도입, 온라인 시장 활성화 등도 시대적 산물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경영계와 노동계의 근원적 입장 또한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깊어진 간극은 오히려 깊은 토론을 촉발하고 있다.

스포츠계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전 국민을 뭉치게 했다. 배구황제 김연경 선수의 스파이크는 통쾌함을 안겼다. 김제덕·안산·오진혁 선수는 전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쐈다. 이들을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혼은 한국인의 자긍심을 일깨웠다.

정계도 기대감을 낳았다. 고위직공무원들은 자기반성을 쏟아냈다. 대통령 후보들도 의혹에 답하며 참회 의사를 밝혔다. 지역 시·구의원들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걸음을 내딛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가 힘찬 첫 포효를 준비하고 있다.

호랑이는 벽사와 부정(不正)을 막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진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토는 호랑이에 비유되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더욱 빛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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