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줌人 충청경제인] 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
수학·그림 좋아해 건축과 진학
‘독하다’ 할 정도로 일 빠져 살아
고객들 요구 최선 다해 들어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 회장 활동
플랫폼 도입 등 다방면서 활약
"여성경제인, 맘껏 역량 펼치길"

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송해창 기자
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사람들의 다양한 꿈을 현실화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도 고객·여성경제인 등의 꿈 실현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한 소녀가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수학을 좋아하고 그림을 잘 그렸다. 그래서였을까. 고등학교 1학년 때 시행했던 적성검사에서 ‘건축과’가 나왔다. 결국 그는 충남대 건축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내내 계산하고, 그리는 게 즐거웠다고 한다. 이후 30여년, 그는 베테랑 건축사가 됐다. 그는 정미숙(52)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다.

정 대표는 건축사를 ‘천직(天職)’이라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그림을 좋아했다. 자연스레 이를 아우르는 건축사를 꿈꾸게 됐다"며 "도면을 그릴 때면 여전히 설레고 재미있다. 주위에서 ‘독하다’ 할 정도로 일에 빠져 살지만, 일을 사랑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건축을 향한 사랑은 경영철학으로 발현됐다. 정 대표의 경영철학은 ‘꿈을 현실로’다. 본인의 꿈을 실현한 만큼 타인의 꿈도 현실화겠다는 다짐이다.

정 대표는 "고객들은 평생을 모은 돈으로 건축사를 찾는다. 오랜 꿈을 건물에 녹여내려는 고객들이 많다"며 "넓은 마당, 낮은 계단 등 요구도 다양하다. 고객들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최근 지역 경제계로부터 찬사도 받고 있다. 그는 올해를 끝으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직에서 퇴임한다. 정 대표는 임기 3년간 ‘여성경제인 플랫폼’ 도입, 여성경제인 네트워크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정 대표는 "한국여성경제인 대전지회에서만 15년 넘게 활동했다. 회장 이전에는 재무이사, 총무이사, 수석부회장 등 직책도 거쳤다"며 "여성경제인들의 활동지원과 위상제고에 힘썼다. 이를 위해 간담회 개최, 봉사활동, 언론사 기고 등 다양한 일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회장이 아닌 다른 직책으로 여성경제인들의 성공을 돕겠다. 최석화 차기 회장님이 더욱 큰 일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역 여성경제인들을 향한 당부도 전했다. 정 대표는 "여성경제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에 언제든 기대달라"며 "대전지회 소속 여성기업만 1800여 곳이다. 크고 안전한 울타리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몇 가지 바람도 밝혔다. 그는 "내 이름이 높아지고 기억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나보다 ‘이레건축사사무소’가 오래오래 기억되고, 오래오래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길 바란다"며 "건축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건축경기 활성화, 건축사 처우 증진 등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훌륭한 여성인재가 많다. 예비 여성건축사, 예비 여성경제인들을 적극 돕고자 한다"며 "이들이 꿈을 펼치는 데 일조하겠다. 좋은 영향으로 좋은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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