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속도로 1호 문화재 대전육교를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전육교는 지난해 6월 대전의 22번째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고 동시에 국내 고속도로 1호 문화재로 주목을 받았다. 1969년 건설된 경부고속도로의 시설물로 근대 토목건설 기술의 역량을 잘 보여주며, 근대산업화의 상징적 가치를 지닌 점 때문이다. 그동안 무관심과 육교 노후화 등으로 방치되다시피 됐지만, 최근 인근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아치형의 뛰어난 건축미까지 더해지면서 몇 년 전부터 '사진 맛집'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육교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관광명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올 초 대전세종연구원은 정책연구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전시는 내년부터 대전육교에 대한 본격적인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연구용역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전시가 대전육교 관광자원화에 나선 것에 대해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 가지 첨언을 한다면, 보다 큰 시야를 가지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육교와 직접 연결된 길치문화공원의 경우 별도의 개발 계획이 세워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육교가 관광자원화 된다면 길치문화공원 개발 계획과 함께 추진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관광지로 만들어져야 한다. 또 대전육교 인근에 위치한 대청호와 남간정사, 동춘당, 우암사적 등 역사문화적 자원과의 연계성도 자원화 사업 초기부터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젊은 층에서는 대전을 '노잼도시'라고 부른다고 한다. 재미가 없는 도시라는 뜻이란다. 대전육교 관광자원화는 노잼도시 탈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만큼 관광자원으로서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대전육교를 시발점으로 재미있는 도시, 관광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전육교 관광화를 위한 종합적인 차원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대전육교 전경. 충청투데이DB 사진=이경찬 기자
대전육교 전경. 충청투데이DB 사진=이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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