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발 인천·김포공항행 시외버스, 지난해부터 운행 중단
“공항 주차비 부담돼” 해외여행객들, 공항까지 이동길 막혀
운송회사 관계자 “공항버스 운행 계획 아직… 본사와 논의”

1일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시외버스터미널에 공항버스 운행 중단 관련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1일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시외버스터미널에 공항버스 운행 중단 관련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위드(with)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실시로 해외항공권 수요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과 달리 대전지역 공항버스는 아직 운행 재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공항까지 갈 이동수단이 막히면서 여행 활성화에 발맞춘 공항버스 운행 재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금호고속, 한양고속 등 주요 시외버스운송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에서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주요 공항으로 가는 시외버스 노선 운행 재개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전복합터미널, 대전정부청사, 대전도룡 등에서 출발하는 공항행 버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김포공항행 버스는 지난해 3월, 인천공항행 버스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위드코로나로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으나 지역에서 공항까지 갈 이동수단은 여전히 막혀 있다.

신혼여행 겸 가족여행을 계획 중인 대전시민 A 씨는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인데 4명의 짐을 잔뜩 싸들고 고속버스, 지하철을 갈아타고 갈 수 없진 않느냐”며 “공항버스가 운행을 재개해야 지방 거주자들도 해외여행을 순조롭게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대전복합터미널 공식홈페이지 캡쳐본
사진=대전복합터미널 공식홈페이지 캡쳐본

자차를 이용할 수 있으나 인천공항의 경우 하루 2만 4000원까지 주차비가 나와 장기간 주차는 금액적으로 부담되는 상황이다.

반면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국은 늘어나고, 그동안 억눌려왔던 여행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현재 해외여행 예약은 수직상승 중이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의 지난달 1일~25일 해외항공권 거래액은 지난 9월 대비 790% 증가했고, G마켓과 옥션의 지난달 해외항공권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69% 늘었다.

대전지역 여행업체도 문의가 쇄도하긴 마찬가지다.

이날 대전의 한 여행사는 “괌, 하와이 등 일부 여행지가 열리면서 11, 12월 주말 출발행은 항공권을 잡기가 힘들어 즉시 예약해야 한다”며 “신혼여행은 물론 가족여행, 우정여행을 해외로 떠나려는 이들의 문의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도 여행업이 기지개를 켜는 것과 달리 1년 반 넘는 기간 동안 중단된 공항버스는 아직도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공항버스 운행재개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고속 대전지사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본사에서 공항버스 운행 재개와 관련한 공지는 없는 상황”이라며 “11월 중순은 돼야 공항버스 재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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