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의 오해와 진실
두통·구토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수술로 절제하는 게 확실한 방법
접근 쉽지 않을 땐 방사선 수술도

단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상구 교수
단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상구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흔히 뇌에 혹이 생겼다거나 뇌종양이라고 하면, 불치의 병으로 생각하고 ‘죽음’으로 받아들이거나 혹 수술을 한다 해도 장애가 남는 위험천만한 질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뇌종양은 악성일 경우 매우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양성 종양의 경우 수술적 치료로 후유증이나 합병증 없이 완치될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이러한 뇌종양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상구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뇌종양이란 무엇인가?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뇌종양이라고 한다. 두개골 안에 있는 뇌의 구조는 마치 호두의 모양과 같아서 뇌를 싸고 있는 두꺼운 경막이 있고, 그 안에 호두알에 해당하는 뇌가 있다. 이곳에 생기는 양성 및 악성 종양 모두를 뇌종양이라고 하며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뇌종양이 의심되는 증상과 이를 발견하는 데 필요한 검사는 무엇인가?

첫째, 뇌압이 상승해 두통, 구토, 현기증, 머리둘레의 확대, 의식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중 두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반복적으로 두통이 있고 자세 변화나 기침, 운동 시 또는 아침에 악화하는 양상이고, 진통제에도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뇌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둘째, 뇌 자극에 의한 전간 발작, 소위 경기, 간질이라는 증상이다. 과거에는 없다가 별다른 외상이나 출혈 없이 발생했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셋째, 국소적 신경증상이다. 대뇌에는 언어, 감각/운동 및 시각, 청각을 담당하는 중추가 각각의 위치별로 존재하고 있다. 소뇌는 균형, 운동 조절을 담당하고 뇌간은 의식, 운동 및 감각 중추에서의 척수로 연결하는 통로가 지나가며 각 위치에 따르는 12개의 뇌신경이 연결돼 있다. 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 거기에 해당하는 신경 기능의 변화가 올 수 있다. 뇌종양을 진단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MRI와 CT인데, MRI가 가장 확실한 검사 방법이고, CT는 뇌출혈을 동반한 종양 또는 칼슘 침착이 동반된 종양에 도움이 된다.

◆뇌종양에서 가장 흔한 종양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

뇌종양은 크게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누게 된다. 원발성은 두개골 내부에 있는 구조물에서 일차적으로 종양이 발생한 것이고, 이차성은 다른 부위에서 발생하여 뇌로 전이된 것이다. 원발성 종양에서 가장 흔한 것은 뇌수막종, 뇌하수체 선종, 뇌교종, 신경초종이 있고, 이차성은 전이성 뇌종양이다.

◆뇌종양의 치료법은?

가장 대표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가 예견되거나, 전이성 종양과 같이 다발성 병변이거나 뇌간과 같이 접근이 쉽지 않았을 때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방사선 수술은 어렸을 때 돋보기로 태양의 열을 한 군데로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강력한 방사선을 종양에 가장 많이 도달시키고 정상 뇌 조직은 선량을 적게 가게 하는 장비를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감마나이프, 사이버 나이프, X-나이프, 양전자 수술이다. 양성 종양이면 수술적 치료만으로 끝나고 정기적인 MRI 추적 검사로 제거 부위의 변화를 보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수술과 방사선-항암요법을 같이 해야 하는 악성 종양도 있다. 뇌종양의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전문의의 치료 방침이 달라진다.

◆뇌종양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

MRI 소견과 환자의 증상이 연관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환자가 건강검진에서 뇌 MRI를 촬영했는데 우연히 뇌수막종이나 뇌하수체 종양이 관찰됐고, 연관된 증상이 없다면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종양의 크기 변화나 증상의 발현 여부를 지켜보다가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물론 아무런 크기 변화나 증상 변화가 없다면 관찰만 할 수도 있다.

이상구 교수는 “양성 뇌종양의 경우 치료가 잘 되면 신경장애 없이도 완치할 수 있고 악성 뇌종양이라고 하더라도 치료 장비와 치료 프로토콜의 발달로 생명 연장의 길이 열려 있다”며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적극적인 검사를 하고 전문의와 치료계획을 잘 상의한다면 원래 주어진 생명과 좋은 질의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상구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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