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충청남도기능경기위원회 운영위원장

우리는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때 일을 당한 당사자보다 오히려 관련이 없는 타인에게 더 현명하고 이성적인 해결책을 얻는 경우가 많다.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해져 잠 못 이루고 현재의 내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직업인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본 무력감이 아닐까 싶다. 고난에 처한 우리에게 배움은 직관력(直觀力)을 길러주는 나무이다.

교육훈련이야 말로 배신하지 않는 내 친구이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왕이면 국가지원금으로 일과 학습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Work-Based Learning Dual System)과 성공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근로자는 졸업 후 조기 입직, 국가자격 취득, 체계적인 직무능력으로 유망기업에 취업을 원한다. 기업은 현장 중심의 핵심인재 육성과 교육비용 절감,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과 근로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4년에 일학습병행을 도입했다. 일학습병행은 실무와 이론의 체계적인 조화로 OJT(On The Job Training)와 OFF-JT(Off The Job Training)의 상호 연계로 기업 맞춤형 훈련이 이뤄진다. 2021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의 학습 기업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 태안발전본부(이하 한국서부발전)의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한국서부발전은 학습기업 중 최다 학습근로자인 41명이 훈련 실시를 완료했으며 전액 국가지원금으로 대학 연계형(학위연계형) 교육훈련을 실시 완료했다. 고졸 사원이 일학습병행으로 4년제 학사과정 대학 졸업장을 취득했으며 석사과정인 고숙련 마이스터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근로자 상호 간의 동기부여로 전사적으로 일학습병행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학습병행은 CEO의 강력한 의지가 성공의 열쇠이므로 졸업자, 외부평가 합격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기업현장교사 강사비를 증액했으며 임대버스 및 교재비를 지원하는 노력을 서슴지 않았다.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만의 장점은 일학습병행을 위한 별도의 교육훈련센터 조직을 운영했다. 또 학습근로자와 기업현장교사의 발전소 실정에 맞는 자체 교재 개발 등 사내 학습 효과의 극대화 노력이 있었다. 아울러 한국서부발전㈜ 본사 HRD 부서와 태안발전본부 교육훈련센터의 주기적 협업으로 철저한 일학습병행의 질 관리를 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일학습병행 실태조사(2020)에 의하면 ‘훈련의 직무수행능력 향상여부’에서 86.4%의 참여근로자, 95.3%의 기업현장교사가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으며 사업주의 92.3%가 일학습병행의 재참여를 희망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와 OFF-JT를 담당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발전과 ‘코로나 19’로 지쳐있지만 재도약하고자 하는 기업과 근로자의 성장을 염원하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우량기업의 일학습병행 참여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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