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人 충청경제인] 천영석 트위니 대표
쌍둥이 형 천홍석 대표 제안
회사 설립 4년만에 제품 출시
출시 첫 해 15억 매출 기록
올해 전년比 3배 이상 기대
창업 6년만 예비 유니콘 등극
무인운반차 관련 기술 보유
국내 병원들과 협약… 실증중

▲ 천영석 트위니 대표. 사진=이정훈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을 둘러싼 갈등과 우편 배달원 물류·공장 근로자의 노동 강도 등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최근 예비 유니콘으로 등극하고 지역 로봇산업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천영석(41) 트위니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트위니가 개발한 물류용 자율주행 로봇은 별도의 인프라 없이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대부분의 물류 로봇은 건물 천장이나 바닥 등에 설치한 마커, QR코드에 의해 움직인다.

반면 트위니의 로봇은 3차원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장애물을 구분, 스스로 주변 지도를 그리면서 경로를 찾아간다.

이를 통해 마커와 같은 설치 인프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조작이 간편한 것도 강점이다.

로봇 서버를 건물 엘리베이터 서버와 연동하면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호출한 뒤 건물을 오르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실내 자율주행 중심에서 실외 자율주행 능력도 갖춘 제품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천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일하던 중 쌍둥이 형인 천홍석 대표의 제안으로 2015년 8월 회사를 설립했다.

공단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 실무자로 일하면서 '언젠가 나도 창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던 그는 과감하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곳에서 뛰쳐나왔다.

주위의 만류에도 창업을 택한 것은 천 대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바로 천홍석 대표의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KAIST 대학원에서 로봇을 연구한 천홍석 대표의 전공을 살려 별도의 장치 없이 사람을 따라다닐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섰고, 2019년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제품이 출시되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형마트나 쇼핑몰 등에서 사용자를 따라다니고, 대규모 공장이나 물류센터에서는 물품 선적까지 도와줄 수 있는 기술력 때문이었다.

특히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 일상 생활을 한층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융·복합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기술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공장·스마트팜·병원 등 곳곳에서 찾아왔다. 그 결과, 제품 출시 첫 해 매출 1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지원기업으로 선정되는 경사로도 이어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로봇 개발을 통해 물류산업 분야의 고위험·노동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무인운반차(AGV) 관련 기술을 보유해 국내 로봇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작용했다.

천 대표는 “창업 6년만에 예비유니콘에 선정돼 회사의 기술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는 데 감사드린다”면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자율주행로봇 상용화와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KT, 현대글로비스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국내 병원들과도 의약품과 검체 운송을 위한 로봇 개발 협약을 맺고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에 참여, 대전시 중앙로지하상가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다.

천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다양한 쓰임새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기술을 최적화해 발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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