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부재
학교폭력업무교사, 사안처리 집중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초등학생 학교폭력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교육·상담계에선 사후약방문식의 관리가 아닌 선제적인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내에 학교폭력 예방교육 전담인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각 학교에는 지난해 3월부터 지역교육청으로 이관된 학교폭력심의위원회와 소통하는 학교폭력업무 담당교사가 배치돼 있으나 예방교육보단 사안 처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지역 초등교사 A씨는 “발생한 학교폭력에 대한 처리가 늦을수록 피·가해 학생 모두에게 지장이 생기니 예방교육이 중요하단 걸 알지만 집중하기 어렵다”며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지역교육청으로 이관된 이후 업무 부담이 줄긴 했지만 교육과 사안 처리 모두 놓치지 않도록 담당인력이 추가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대다수 초등학교에 부재한 전문상담교사의 배치도 해결돼야 할 과제로 풀이된다.

학교알리미의 직위별 교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초등학교는 대전 45개교(30%), 세종 9개교(17.6%). 충남 54개교(12.8%)에 불과했다.

충청권 전체 배치율은 17.3%로 6개 중 5개 초등학교엔 학생들이 터놓고 고민이나 어려움을 털어놓을 전문상담교사가 없는 것이다.

전문상담교사는 일선 학교에서 정서 위기 또는 학교 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을 찾아 시·도교육청 산하의 위(Wee)센터로 인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 상담업계에서 학교와 학교폭력심의위원회, 학교폭력피해학생 치유기관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데는 이같은 보호체계의 시작점인 학교 내 전문상담교사 부족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지역 해맑음센터 관계자는 “센터를 방문하는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학교나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통해 센터를 알고 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교육현장에서 정확하게 많은 피해학생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역 학부모들은 이달부터 충청권 전 지역에서 시행하는 전면등교를 전인격적 교육 회복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는 “코로나 이후 교육은 ‘왜 아동이 학교를 다니는가’에 뒷전인 채 온라인으로 진도를 빼는 데만 초점을 뒀다”며 “학습결손도 문제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또래 간 관계를 통한 전인격적 성장이다. 경쟁교육에 매몰되기보단 심리적 안정을 돕는 종합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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