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캠페인] 구즉초등학교
지역 내 여러기관 연계 프로그램 운영
문화유산·환경사랑·박물관 등 다양
학부모 재능기부 가죽공예 교실 호응
대학생 튜터들, 학력증진·체험 도와
만화·통기타·우쿨렐레·음악 줄넘기
토요일 문화예술학교서 배우며 활기

▲ 학생들이 문화예술학교 종합 미술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많은 사람이 힘겨운 나날을 견디는 요즘, 어려운 상황에도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하는 교육을 펼치는 학교가 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구즉초등학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과후학교 연구 시범학교’로 지정된 구즉초는 지역사회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러 특성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즉초는 각종 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 학부모와 지역 대학생의 재능 기부 프로그램, 토요일마다 열리는 문화예술학교 등에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기관 연계 프로그램

구즉초는 △지역 문화유산 교실 △환경 사랑 교실 △박물관 교실 △벼농사 체험 교실 △탁구 교실 등 지역 내 여러 기관과 연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지역 문화유산 교실은 지난 5월 12일 3~4학년 학생 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전시와 연계했던 문화유산 교실에서 학생들은 지역의 대표 항일운동가를 알아보고 직접 역할 놀이도 수행하며 애국심을 키웠다. 환경 사랑 교실은 지난 6월 14~16일 1~2학년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대전시 환경시설주변지역지원센터인 구즉마을지원센터와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지구가 어떻게 오염되는지 살펴보고 폐품을 활용해 연필꽂이를 만들며 삶의 터전을 보전하는 방법을 몸으로 배웠다.산지난 5월 27일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에서 진행된 박물관 교실은 지구의 역사를 탐구하고 여연 가지 화석으로 과거 생물을 간접적으로 만나는 시간이었다. 특히 참가한 2학년 학생 25명은 공룡 색칠하기와 나만의 공룡 그리기 활동으로 즐거움을 만끽했다. 벼농사 체험 교실은 공주시 친환경 연합회와 연계해 운영됐다. 학교 뜰 곳곳에 텃논을 만들어 모를 심고 물을 줬다. 학생들은 직접 가꿔 거둔 쌀로 떡을 먹는다는 생각에 더욱 정성을 쏟았다. 마지막으로 탁구 교실은 대전 평생교육진흥원과 연계해 지난 5월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3~5학년 학생 5명으로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라켓 쥐는 방법, 공을 치는 방법 등 기초를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느라 숨이 차오르지만 이렇게라도 운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학생들은 만족하고 있다.

◆학부모 재능 기부 체험프로그램

구즉초는 특별한 재능을 지는 학부모를 강사로 초빙해 재미있는 체험교실은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가죽공예 교실을 진행했다. 학생 30명이 3회에 걸쳐 참여했는데 뜨거운 인기에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할 정도였다. 가죽공예 교실을 통해 나만의 동전지갑 만들기 등을 체험한 학생들은 흥미와 눈높이에 맞는 활동에 만족을 표하며 다음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재능 기부에 나선 학부모 중엔 다문화가정 학부모도 있다.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는 1~4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중국문화 교실을 운영했다. 이웃나라의 언어, 식습관, 의상 등을 배우며 학생들은 세계화의 눈을 키웠다. 특히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에 진행된 중국문화 교실이었기에 학생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지역 대학 프로그램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로 인해 ‘학력이 떨어졌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에 구즉초는 지역 내 우수 대학생들을 튜터로 한 ‘실력 쑥쑥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초·기본을 다지는 교과 보충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대학생 튜터 12명이 학생 72명의 지도한다. 학생들은 지난 6월 21일부터 오는 8월 20일까지 9주간 36시간의 부진 과목 보충 교육을 받게 된다. 약 절반이 지난 상황에서 학생들은 여전히 눈을 반짝이며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될수록 자신감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튜터들은 입을 모은다. 여름방학에는 지역대 두 동아리와 ‘여름방학 쏙쏙 캠프’를 진행한다. 이달 26~28일 공주대학교 과학동아리 ‘더 나은’ 소속 대학생 7명이 3~6학년 47명에게 ‘시원하고 건강하게 여름나기’를 주제로 손 소독제와 아이스팩 만들기, 호로록 진공청소기 만들기, 영화 속 과학 찾기 등을 펼친다. 내달 2~4일엔 선문대학교 인문학 동아리 ‘소리나무’의 대학생 6명이 1~4학년 46명을 대상으로 인문학 캠프를 운영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자신을 소개하는 인형 꾸미기, 내면의 가면 만들기, 메모판 만들어 힘이 되는 말 달아주기 활동을 한다.

2학기엔 ‘알락달락’이라는 대학생 연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건양대학교 동아리 ‘누리봄’ 학생 3명과 연계해 3~4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8주간 과학 탐구교실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실험으로 과학의 원리를 배우는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학교

코로나 확산으로 공연·예술계가 움츠러든 요즘 토요일이면 지역 초등학생들이 연극과 뮤지컬을 배우기 위해 구즉초로 모인다. 구즉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예술·미래역량 중심 방과후학교 거점형 운영학교’에 선정돼 지역 학생들을 위한 공연 예술과 종합 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 예술에는 9개 학교 38명의 학생이 참여해 철저한 방역 준수 아래 여러 상황극과 춤, 노래, 연기를 배우고 있다. 또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미술 프로그램에는 지역 9개 학교 42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신청부터 운영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호응 속에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구즉초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구즉초에서는 토요일이면 만화, 통기타, 우쿨렐레, 킨볼, 음악줄넘기 등 다양한 예체능 교실이 열려 활기로 가득 찬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