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무상교육·졸업 후 해외 유학 지원 등 1인당 장학금 지급 2위
대학 특성 고려안한 재정지원 제한대학 판정… 폐교 내몰려 청원까지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에 소재한 금강대가 대형 대학에 맞춰진 정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로 인해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겪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호소하고 나섰다.

정상교 금강대 교학지원처장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18년간 2000여 억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는데 부실대학이라니요'라는 제하의 호소문을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고 있는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인해 2000여 억원을 교육에 지원하고도 '부실 대학' 이름표를 달게 된 '4년 전액 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지방 소재 한 작은 대학의 안타까운 이야기"라며 청원을 시작했다.

정 처장은 "우리대학을 설립한 재단에서 매년 70여 억원을 지원해 대학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1인당 장학금 지급 2위인 우리대학이 폐교 위기로 내몰렸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정 처장은 또 “2002년 개교한 금강대는 매년 100명만을 선발해 소수 정예교육을 하고 있다. 매년 재단에서 70여 억원을 지원받아 학생 전원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과 졸업 후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2015년 교육부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실시하면서 신입생·재학생 인원수, 취업률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재정지원 제한대학 판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정 처장은 특히 "교육부가 평가를 실시하면서 대학들은 이를 통과해야 국고를 지원받을 수 있기에 명운을 걸게 됐다"며 "우리 대학은 개교 이래 등록금을 받는 대학이 아니기에 학생수를 다 채울 이유가 없어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교생 다 합쳐도 400명도 되지 않는 우리 대학이 대형 대학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교육부 대학 평가 항목을 맞출 수 없었고, 결국 재정지원 제한 대학 판정을 받게됐다"고 덧붙였다.

정 처장은 또 "'전액 무상으로 운영되는 초미니 종합 대학'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 기준으로 인해 생긴 구조적 문제임에도 우리 대학은 현재 '부실 대학'이 되어버렸다"며 "평가를 받지 않고 국가 지원을 받지 않고도 전액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작고 강한 대학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금강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을 표방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해온 천태종 종립 대학이다. '지혜와 자비가 차별 없이 모두에게 충만한 이상 실현'을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이 대학은 매년 재단이 출연한 70여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립 기본금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출연금이 2000억원에 달한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