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찌 지내시나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공항 2030 성장목표 실행해야
무인자동화 등 활용 출국시간 단축
공항 경제권 육성 역점 사업 추진
B777-300ER 화물기 개조 유치
2046년까지 바탐공항 운영권 확보
공항 중 최고 ESG허브 도약 목표
여름 때 단월강 수영하던 추억 남아
지금도 학교 친구들과 지속적 교류
충주 발전하려면 대기업 유치 필요

▲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올해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경욱 사장은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지만, 전문 경영인 못지않게 오픈 마인드와 미래비전을 갖고 있다. 외유내강의 김 사장은 평소에도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할 정도로 소통하면서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이지만 강한 추진력과 판단력으로 공사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항과 여행업계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의 상징중 하나인 인천공항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남다른 고향 사랑과 애정을 갖고 있어 향후에도 충청발전을 위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 소회는?

"자랑스러운 세계 1등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영을 맡게 되서 영광이면서 부담도 크다. 인천공항이 올해 개항 20주년 맞아 축하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위기이고 어려운 상황이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데 부담감도 있지만 이젠 해결 방향도 가닥을 잡았다. 여러 위기들이 겹친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기존 문제 해결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를 어떻게 잘 예측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20년 후 경쟁력이 결정된다. 인천공항이 장기적으로 혁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바뀔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새로운 비전을 갖고 열심히 잘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후배들에게 슬기롭고 혁신적으로 위기를 잘 극복한 존경받는 선배로 평가받고 싶다."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 분야나 목표가 있다면.

“지난 20년간 발전해온 인천공항이지만 지금의 위기를 겪으면서 향후 10년, 20년을 향한 미래전략의 재정립 필요하다. 공항의 역할이 여객이나 화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그레이드 시키는 비전을 갖고 경쟁력 높이려 한다. 지금은 코로나시대를 맞은 전환기로 새로운 가치와 문화, 기술 혁신의 청사진 제시를 통해 2030년 성장 목표 및 비전을 실행에 옮길 시기다.

삶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중심 공항, 허브 그 이상의 문화 네트워크를 통한 품격있는 공항,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미래 공항으로 공항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사전 예측과 무인자동화로 출국시간을 기존 51분에서 16분으로 단축시켜 공항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으로 오는 30년까지 전 세계 250개 도시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비스 업종과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전후방 연관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항공정비단지, 제조업 등 복합개발을 추진해 공항경제권 육성도 역점 사업중 하나다."

-취임 후 바쁘게 보냈는데, 그동안 경영 성과는?

"신성장 사업으로 지난 5월 IAI(화물기 개조 분야 세계 최고 기술 보유한 이스라엘 국영기업)와 샤프테크닉스케이 합작법인 설립으로 B777-300ER 화물기 개조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화물기 개조는 객실설비 및 장비 철거, 카고 전용도어 및 동체 보강 구조물 설치 등 항공기 제작에 버금가는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수반되는 첨단기술 집약산업으로 최고 수준의 MRO산업이다. 오는 40년까지 이 사업을 통해 누적 수출액이 1조원 규모에 달하고 관련일자리 2,100개를 창출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최초로 해외 공항 투자개발형사업인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PPP사업 최종 낙찰자로 지난 3월 선정됐다. 세계 유명 공항운영사(스위스 취리히 공항 등)와 입찰경쟁 끝에 약 6천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로 '46년까지 바탐공항 운영권 확보했다. 지난 19년 11월 기공식을 갖고 추진중인 4단계 건설사업은 모두 4조8천억원이 투입돼 오는 24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21.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4단계 건설사업이 '24년까지 완료되면 연간 1억 600만명이 이용하는 ‘Global Top 3’ 공항, 글로벌 메가 허브로 도약하게 된다. 경제계의 화두인 ESG 경영혁신을 위해 지난 6월 23일 ESG 경영혁신 선포식 개최를 계기로 세계 공항들 중 최고의 ESG 허브로 도약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어려움이 지속되는데 대응방안은?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도 종실될 것으로 예상하고, 공항의 회복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그래서 출입국 과정에서 검역과 방역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늘어나는 승객들의 검역을 위해 방역당국과 논의중이며 중장기적으로 코로나 이후 허브공항으로 어떻게 우위를 선점할지도 중요하다. 또 코로나 이후 여행객들 증가 등을 감안해 인천공항 노선을 이전보다 늘리고, 공항경제권에 주변지역의 복합시설 기능을 포함시켜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갖고 추진중이다. 최근 2~3배 가량 늘어난 여객 증가세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터미널에 코로나 검사센터 2개소를 추가로 개설하고, 환승지역 운영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공항 20주년을 맞는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성과와 비전은?

"인천국제공항은 취항도시(19년말 171개), 취항항공사(88개) 등 항공네트워크와 서비스 경쟁력(면세점 매출 세계 1위, 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세계 1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년에 839만 명의 환승객을 처리해 개항 초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허브공항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허브공항은 다양한 노선과 운항빈도라는 연결성으로 평가되며 이를 통해 여객 편의성이 증대되고 수요가 유입되어 환승·직항여객 증대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외국 여객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공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관광·전시 등 유관 산업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허브공항의 중요한 존재가치와 기능이라고 본다. 인천공항은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노선전략 수립 및 스마트(언택트)한 운영체계(체크인·보안검색 등) 구축 등, 공항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랜드마크 개발을 통해 가보고 싶은 공항, 방문하고 싶은 공항으로 변화하고, 관광·물류·MRO 등 유관산업이 집약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스스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항경제권으로 발전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고향 충주의 발전 속도가 늦었다.

“충주의 최전성기가 1974년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전학 와 충주 떠나온 지 4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충주시 인구는 여전히 20만명선에 머물러 있다. 충주는 그동안 교통소외로 청주나 천안에 비해 철도나 도로망 개발이 늦어서 전체적인 지역발전이 늦어졌다. 충주가 국가 발전축에서 소외된 부분은 상당부분 극복돼 고속도로 접근성도 크게 개선돼 이제는 발전할 기회가 왔다. 접근성 개선으로 충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류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지금처럼 하청업체 입주로만 지역발전을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가능하면 대기업 본사 등 일류기업 유치가 충주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관광자원이 우수한데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자 유치에 실패했고, 수도권과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더 큰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 충주역에서 강남 수서역에 내릴 수 있는 직통 열차 개통이 필요하다. 중부 내륙철도를 이용해 경기도 이천에서 환승해 서울을 가야 한다. 오는 27년에 서울 수서~경기 광주간 열차가 개통하는데, 그 시점에 맞춰 충주에서 경기도 이천, 광주를 거쳐 수서로 연결하는 직통 열차 연결이 필요하다.그러면 충주에서 열차를 타고 30분 내외에 강남에 도착할 수 있어 충주시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투자유치는 물론 충주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됐는데, 어릴 적 추억은?

"충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목행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충주중학교를 다니다 1학년때 전학을 왔다. 초등학교 시절 충주 목행동 성당을 열심히 다녔다. 목행동성당 앞에 남한강이 있고, 지금의 농수산물도매시장 앞에는 개울도 있었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단월강으로 수영하러 다니던 기억이 남아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지금도 교류하고 있고, 사회 진출하고 충북도나 충주시 공무원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충북은 도세도 약하고 소외감도 느꼈지만 이제는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전국의 시·도중 인구가 늘어나는 몇 안되는 광역자치단체다. 충북이 지금보다 더 크게 발전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단함이필요하다. 충청도민들이 같이 힘을 내서 모아서 지역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지역발전에 작은 힘이나 보태도록 하겠다."

서울=이환구·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 김경욱 사장이 걸어온 길
-1966년 충주 목행동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대통령비시설 행정관 -국토해양부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국토정책관 -새만금개발청 차장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국토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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