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정보수업 비중 1~2% 그쳐
정보교사 정교사 배치율 매우 저조
전공자 아닌 초등교사 출신도 문제
연구회 “학생 정보 학습 기회 적어”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일선 학교현장에서 ‘AI(인공지능) 융합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교육을 표방했던 세종시교육청의 ‘정보교육’ 현주소는 어떨까. ‘정보교육 내실화 프로그램 미흡’, ‘정보교과 정교사 부족’ 등에 따라 학생들을 정보교육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세종시교육청의 2021년도 주요업무계획을 보면 ‘정보교육 내실화’의 추진 과제는 △코로나 시대 맞춤형 원격수업 지원 △미래역량을 키우는 스마트교육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소프트웨어교육 등으로 요약된다.

세종 중등 정보교과연구회는 세종시교육청의 ‘정보교육 내실화’ 과제가 부실하다는 주장이다.

연구회 관계자는 “원격수업과 스마트교육 등 2개 과제는 정보교육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닌 ICT기술을 이용한 범교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에 대한 내용”이라며 “실제 정보교육과 관련한 내용은 소프트웨어교육 한 가지다. ‘정보교육’과 ‘교육정보화’를 단순하게 혼동하는 지, 혹은 둘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단정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회는 세종시교육청교육원에서 진행되는 SW교육 담당자가 정보교육을 전공한 중등교사가 아닌 초등 출신이라는 점도 개선 과제로 꼽고 있다. 특히 중학생의 정보수업 비중이 전체 교육과정 중 1~2%에 그친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세종시의회의 세종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정보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표출됐다.

세종시의 중학교 26개 곳 중 정보교사가 없는 학교의 수는 8곳으로 31%에 달한다. 고등학교도 33%의 학교에 정보교사가 부재중이다.

박성수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은 “SW교육 담당교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세종시 중·고등학교 정보교과 정교사 배치율은 83%로 타 교과 대비 낮다”면서 “또한 세종의 정보교육 수업시간 역시 전체 수업시간 대비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종 정보교육은 정보교사가 부족해 기간제교사 및 순회교사를 양산하고, 비전문가에 의한 SW교육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정보교과 편성 시수가 적음으로 인해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정보를 배울 기회가 적고, 초·중·고가 연계된 정보교육의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교육청은 정보교사 확대 방안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세종시교육청은 정보교사 배치율이 낮다는 점에 대해 “기본적으로 선택교과인데 세종시교육청 학생들의 선택이 낮기 때문에 그동안에 교원 배치는 기간제 중심으로 많이 해 왔다”고 설명했다.

세종 중등 정보교과연구회는 교육청의 답변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연구회 관계자는 “정보교과는 지난 2015 교육과정에서 중학교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됐고, 2021학년도 세종창의적교육과정에서도 필수로 편제돼 있다”면서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인지, 인사운영을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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