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요식업,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460여억원 감소
요식업 매출난, 지역 상권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상가 공실 임대주택 전환·관광지 연계 할인 등 대책 필요

세종지역 집합상가 공실률 그래프.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세종시 상권 특성과 경쟁력 강화 방안' 자료 캡쳐본
세종지역 집합상가 공실률 그래프.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세종시 상권 특성과 경쟁력 강화 방안' 자료 캡쳐본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세종지역 요식업종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를 해결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는 심각한 세종시 상가 공실률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상권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2일 대전세종연구원(이하 대세연)에 따르면 세종지역 내 신용카드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권 누적 매출액은 1조 9003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463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한식 290억원 △주유소 136억원 △기타 요식업 102억원 등 요식업종을 중심으로 매출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요식업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 트렌드 변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활동이 크게 늘어 외식, 상품 구매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매출액은 지난해 12월과 3월에 각각 17.4%, 15.5% 감소했는데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이 상황이 맞물렸다.

이 같은 요식업 매출 감소는 지역 상권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세종시 상권의 공실률은 높게는 50~60%대에 달한다. ‘세종의 강남’이라 불리는 보람동 강변 일대 공실률은 64.6%에 육박했다. 강북지역인 나성동 주거지역(일명 어반지역)과 고운동 동측 공실률 또한 각각 62.9%, 57.9%로 집계됐다. 상가 내 점포 10개 중 6개가 비어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온라인 플랫폼 대응 강화와 함께 △공공기관 유치 △관광객의 도심상권 소비 촉진 △상업시설 공급 조절 △허용용도 완화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가 공실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관광지 연계 할인 등 인센티브제를 통한 관광객 유입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상업시설 공급 조절, 허용용도 완화, 숙박시설 확충, 주차여건 개선 등 상권 관련 인프라 제도 정비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상권 육성과 함께 음식점, 사무실 등 다소 엄격한 업종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가 상권 슬럼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표 대세연 세종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상권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유동인구를 늘려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계획 중인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실이 즐비한 세종의 한 상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공실이 즐비한 세종의 한 상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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