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 백신 접종
오락가락 체온 긴장

▲ 청주의 한 의원에서 30대 예비군·민방위 대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 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 얀센 백신을 맞는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인원이 크게 늘고 있다.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국민의 20%다. 그러나 여전히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건 사실이다. 30대이며 민방위대원인 기자는 지난 주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부터 이후 48시간이 지나는 기간의 과정 등에 대한 접종기를 정리했다.

30대 중반 민방위 4년 차인 기자는 11일 오후 얀센 백신을 접종 받았다. 이날 예약시간은 오후 3시, 시간에 맞춰 들어간 청주의 한 동네의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인원을 세어보니 약 25명 정도였다. 한 눈에도 연령에 따라 얀센 백신 접종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 구분이 가능했다. 의원안 접수처에서 문진표를 받아 2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작성한 뒤 접수가 완료됐다.

예약으로 인해 빠르게 백신을 맞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접수 이후 생각보다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됐다. 약 1시간 가량을 기다렸을 때 간호사에게 순서와 지연에 대한 이유를 물어봤다. 간호사는 “아침부터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것이 나비효과처럼 오후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간단위가 10분 단위정도로 해야 밀리는 현상이 없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고 현재 앞에 11명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당초 예정시간인 오후 3시에서 1시간 20분을 기다린 4시 20분에 맞게 됐다. 의사는 현재 몸 상태, 약물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주사를 놓았다. 백신을 놓는데 3~5초 정도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의사는 피가 날 수 있으니 밴드를 꾹 누르고 이상반응 발생 여부 관찰을 위해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20분 뒤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가도 좋다는 이야기와 함께 타이레놀 등의 약이 없으면 처방전을 준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비약으로 타이레놀을 구비해둬 처방전 없이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4시 40분쯤 체온은 36.4℃로 정상 체온이었으며 주사를 맞은 팔은 살짝만 만져도 아픈 정도의 통증이 느껴졌다. 이후 별다른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오후 10시쯤 멍하고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체온을 재어보니 37.3℃, 이후 1시간 뒤에는 감기정도의 느낌도 나타나 체온을 측정하니 37.7℃를 가리키고 있었다.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잠이 들었고 다음날인 12일 오전 7시쯤 체온은 36.7℃로 떨어진 것을 보고 안심했다. 그러나 같은날 오후 10시까지 36.8~38℃의 체온을 오락가락하며 감기 기운을 계속해 느꼈다. 최종적으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백신을 맞은 이틀 뒤인 13일 오후다. 이후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당초 백신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큰 이상없이 접종이 마무리되면서 안도감에 편안해졌다.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군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접종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접종 첫날 약 25만명이 이 백신을 맞았다. 얀센 백신 접종은 지난 10일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89만 4000여명에게 진행된다. 미국 정부가 보낸 백신 물량은 총 101만 2800만회분이다. 또 약 11만회분은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 거주민이나 긴급 출국자에게 사용될 계획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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